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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대 나온 여자야” 조국을 두번 망하게 할뻔한 한국 현대사의 악녀

최재필 편집장 조회수  

역사루프 – 친일과 부정부패를 저지른 한국 현대사의 악녀 박마리아

박마리아(1906~1960)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 중 한 명이다.

박마리아 (출처:나무위키)

그녀는 이승만 정권의 2인자였던 이기붕의 아내로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고, 그 과정에서 친일 행적, 부정선거 개입 등 다양한 논란을 일으키며 ‘권력욕의 화신’, ‘현대사의 악녀’라는 비판을 받았다. 몰락한 양반 가문 출신으로 가난을 극복하고 엘리트 여성으로 성장했지만, 권력을 탐하며 가족과 함께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박마리아의 삶은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

초기 생애와 교육

1906년 강원도 강릉에서 가난한 농부의 외동딸로 태어난 박마리아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어머니의 영향과 주변의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목사의 도움으로 개성 호수돈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자전문학교 영문과에 진학하여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이화여전 재학 시절부터 공창 폐지, 금주, 금연 등 사회 계몽 운동에 참여하며 ‘신여성’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뛰어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밴더빌트 대학교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당시 여성으로서, 그것도 가난한 환경에서 미국 유학을 떠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유학 시절, 훗날 남편이 되는 이기붕을 만나 인연을 맺었다.

친일 행적

박마리아와 이기붕 부부 (출처:TV조선 ‘모던만물사 미스터리’)

1935년 귀국 후 이화여전에서 윤리학을 가르치며 YWCA 총무로 활동하면서 박마리아는 친일 행적을 보이기 시작했다. 1940년대, 김활란, 모윤숙 등과 함께 조선임전보국단 부인대에 가담하여 황국신민화 정책을 옹호하고 징병제를 선전하는 등 일본의 침략 전쟁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러한 친일 행적으로 인해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표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었다. 박마리아는 해방 이후 친일 행적에 대해 어떠한 반성도 하지 않았다.

권력의 중심에서 & 권력 남용과 부정부패

해방 후, 박마리아는 남편 이기붕을 이승만 대통령과 연결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특히, 영어를 못하는 프란체스카 도너 여사의 통역을 맡으면서 이승만 부부의 신임을 얻었고, 이를 발판 삼아 남편을 권력의 핵심으로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기붕은 대통령 비서실장, 서울시장, 국방부 장관 등 요직을 거치며 이승만 정권의 2인자로 부상했고, 박마리아 또한 대한부인회 회장, 이화여대 부총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계는 물론 정계, 관계, 군부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녀의 집은 ‘서대문 경무대’라 불릴 정도로 권력이 집중되었다.

박마리아는 권력을 이용하여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부정부패를 일삼았다. 그녀는 족청 숙청, 반민특위 해체 등 정치적 탄압에도 깊숙이 관여했으며, 심지어 자신의 아들 이강석을 이승만의 양자로 입적시켜 권력 세습을 시도하려 했다. 1960년 3.15 부정선거에서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대한부인회를 동원하여 노골적인 선거 개입을 감행했다.

그녀를 상징하는 말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이승만과 이기붕 일가 (출처:민족문제연구소)

박마리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일화 중 하나는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발언이다. 해방 직후, 몽양 여운형 선생이 친일파 청산을 주장하자 박마리아는 “지금은 돈이 중요한 시대”라며 그의 주장에 반박했다. 여운형 선생이 “호스티스 주제에”라며 비난하자, 박마리아는 “나는 이대 나온 여자”라며 맞받아쳤다고 한다.

이 일화는 박마리아의 학벌 중심적인 사고방식과 권위주의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동시에, 당시 사회의 엘리트 의식과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비극적인 최후

박마리아의 권력욕은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초래했다. 3.15 부정선거로 인해 4.19 혁명이 일어나 이승만 정권이 붕괴되자, 박마리아는 가족과 함께 경무대로 피신했다. 1960년 4월 28일, 장남 이강석은 아버지 이기붕, 어머니 박마리아, 그리고 동생 이강욱을 차례로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했다. 권력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이 낳은 비극이었다.

박마리아는 한국 현대사에서 권력에 대한 욕망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녀의 삶은 개인의 성공과 출세에 대한 욕망이 역사와 민족을 배신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또한, 권력 주변의 인물들이 어떻게 권력을 남용하고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한다. 박마리아의 삶은 우리에게 과거를 반성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교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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