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사를 찾은 전한길, 김문수 앞에서 장동혁 지지 선언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 씨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는 길에, 당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던 김문수 당 대표 후보를 만나 장동혁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전 씨의 발언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둘러싼 ‘친길(전한길) 대 반길’ 구도를 더욱 심화시키며 당내 격랑을 예고하고 있다.
전 씨는 윤리위원회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 모두 훌륭하지만,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장동혁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90% 가까운 시청자들이 장동혁 후보를 지지했다”며, “장동혁 후보는 ‘전한길처럼 국민의힘을 사랑하고 자유와 보수의 가치를 지킨 사람을 내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언급하며 장 후보의 연설을 듣고 울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성 중이던 김문수 후보는 전 씨의 발언을 덤덤한 표정으로 들은 뒤 악수를 청하며 “고생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전 씨는 당사 앞에서 열린 유튜브 생중계에서 자신에 대한 징계 절차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구 합동연설회에서의 소란 사태에 대해 자신이 가해자가 아니라 최고위원 후보가 먼저 자신을 공격했기 때문에 방어적 차원에서 “배신자”라고 발언했을 뿐이라며 피해자임을 주장했다.

또한, 전당대회 기간 중 당사가 특검 수사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징계를 내리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반발했다. 전 씨는 당이 자신을 출당시키지 않는 한 스스로 탈당하지 않을 것이며, 만약 징계 처분이 내려진다면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사건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전 씨의 이러한 행보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구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전 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강성 보수 지지층의 표심을 공략하는 가운데, 안철수, 조경태 후보 등은 전 씨와의 선 긋기를 분명히 하며 ‘극우화’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전 씨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는데, 이는 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로, 당내 분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전 씨에 대한 즉각적인 처리를 촉구하며 당의 혼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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