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민군 복무중 탈영해 북한으로 간 찰스 젠킨스의 기구한 삶

주한미군으로 복무 중이던 찰스 로버트 젠킨스(Charles Robert Jenkins)는 1965년, 베트남 전쟁 파병에 대한 두려움과 군 생활에 대한 염증으로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북한으로 탈영했다. 그는 북한에서 39년간의 삶을 살다가 2004년 일본으로 건너와 정착했으며, 2017년 7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젠킨스가 월북을 결심한 주된 이유는 베트남 전쟁에 파병될 것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다. 그는 북한으로 가면 소련을 거쳐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북한 당국은 젠킨스를 포함한 월북 미군들을 체제 선전의 도구로 이용했다. 이들은 북한의 선전 영화에 출연하고, 북한 군 장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북한에서의 삶은 젠킨스에게 ‘지옥’과 같았다. 그는 열악한 생활 환경, 사상 교육 강요, 감시와 구타, 그리고 중국에서 납치된 여성과의 강제 결혼 등 극한의 고통을 겪었다. 특히, 그는 자신의 문신을 제거하기 위해 마취 없이 살을 뜯어내는 고통을 경험했다고 회고했다. 젠킨스는 북한을 ‘거대한 감옥’이라고 칭하며, 이곳에서 탈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느꼈다.

북한에서 젠킨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일본인 납북 피해자인 소가 히토미(Soga Hitomi)와의 만남이었다. 북한 당국의 지시에 의해 1980년에 결혼한 두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에게 낯설었지만, 북한이라는 고립된 환경 속에서 점차 사랑을 키워나갔다.
2002년, 일본과 북한 간의 정상회담에서 소가 히토미가 일본으로 귀환하면서 젠킨스에게도 탈출의 기회가 열렸다. 젠킨스는 두 딸과 함께 2004년 인도네시아를 경유하여 일본에 도착했으며, 그곳에서 그의 아내와 재회했다. 일본에 도착한 젠킨스는 탈영 혐의로 미군 군법회의에 회부되었으나, 인도적인 차원에서 금고 30일 및 불명예 제대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후 그는 아내의 고향인 일본 니가타현 사도 섬에 정착하여 여생을 보냈다.

젠킨스의 삶은 여러 매체와 다큐멘터리를 통해 조명되었다. 그의 회고록 “마지못한 공산주의자(The Reluctant Communist)”는 북한에서의 참혹한 경험과 인간의 생존 본능,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미국 TV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그의 삶은 북한 체제의 실상을 드러내는 동시에, 분단 현실 속에서 개인이 겪는 고통과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젠킨스는 북한을 “거대한 감옥”이라 칭하며, 북한 여행은 “미친 짓”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에서의 삶에 만족하며 여생을 보냈지만, 북한에서의 경험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2017년, 77세의 나이로 사망한 젠킨스는 북한을 떠나지 못하고 사망한 다른 월북 미군들과 달리, 가족과의 재회를 이루고 자유로운 삶을 누리다가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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