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욕심은 없었다”, 베니스가 포착한 주드 로, 푸틴 연기 직접 해명
베니스 국제영화제(82회) 현장에서 배우 주드 로(52)가 새로운 정치 스릴러 《위자드 오브 더 크렘린》(The Wizard of the Kremlin) 속 블라디미르 푸틴 역할을 두고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가 찾던 건 단순한 논란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 말은, 제작 철학을 대변하는 듯했다. “오리비에(Assayas 감독)와 시나리오를 믿었다. 이야기 자체가 지적인 접근과 세심함을 기반으로 설계되었기에, 논란용 자극을 위한 연기는 아니었다”라고도 덧붙였다.
이 작품은 2022년 발간된 줄리아노 다 엠폴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주드 로는 젊은 시절의 푸틴을, 폴 다노는 권력의 그늘 속에 숨어든 허구의 전략가 바라노프(Vadim Baranov)를 연기한다. 둘은 텔레비전과 권력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상황 속에서 서로 얽히며 스토리를 이끈다.

로는 실제 푸틴을 꼭 닮는 외모를 연기하기보다는, 내면에서 울리는 강렬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며, “훌륭한 가발 하나가 많은 것을 바꿔준다”고 유머를 섞어 설명했다. 그는 “푸틴이라는 인물은 공적인 얼굴 뒤로 감춰진 심연을 큼직하게 드러내지 않는 타입”이라며, “표정은 거의 없지만 내면은 폭발할 듯한 긴장감이 있기에, 적게 드러내지만 깊이 느끼도록 전하려 했다”고 말했다.

감독 오리비에 아사야스는 이 영화를 “푸틴이 권력을 잡는 과정을 통해 현대 정치의 생존 전략과 위험을 은유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라 정의했다. 그는 “이건 특정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지금 마주한 정치 현실을 반영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폴 다노는 “바라노프를 단순악으로 규정하는 건 너무 단순한 접근”이라며,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살펴보는 게 더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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