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모까지 빠져든 ‘케이팝 데몬 헌터스’ 돌풍

미국에서 요즘 부모들 사이에 화제인 콘텐츠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아이들만 좋아할 줄 알았던 이 애니메이션이 이제 부모들까지 홀려버리며 디즈니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디즈니 피로감, K팝이 치고 들어왔다
디즈니 영화마다 쏟아지는 PC주의 코드. ‘올바름’은 좋지만, 과하면 피곤하다. 이에 대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튜버 밋돌세는 “부모들이 점점 불편함을 느끼는 사이, 캐대헌이 딱 그 틈을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래퍼 스눕 독조차 손주랑 영화 보러 갔다가 동성 커플 장면에 놀랐다는 얘기가 미국 언론을 탔다. 캐대헌은 이런 논란 대신, “서로 힘을 합쳐 살아가자”는 단순하면서도 따뜻한 메시지로 부모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영어 가사로 귀를 열다
미국에서 외국어 가사? 웬만하면 거부감 든다. 하지만 캐대헌 노래는 전부 영어. 덕분에 차 안에서 틀어도 아이가 흥얼거리고 부모도 따라 부른다. BTS가 영어 가사로 빌보드를 장악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가사 내용은 단순한 애니 주제가가 아니라, 어른들까지 공감할 수 있는 치유 코드. 이쯤 되니 “아이들 핑계로 부모가 더 듣는 음악”이 됐다.

디즈니 놓친 ‘차 안 플레이리스트’
미국 부모들은 하루의 절반을 차에서 보낸다. 디즈니 음악이 오글거리는 가사로 외면받는 사이, 캐대헌은 트랩 비트에 묵직한 보컬, 서정적인 메시지로 차 안 필수 플레이리스트가 됐다. “부모와 아이가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디즈니의 빈자리를 제대로 노린 셈이다.

한국 문화, 있는 그대로 통했다
된장찌개에 치즈 올리듯 억지로 서구화할 필요 없다. 캐대헌은 한국 문화 특유의 이질감, 낯섦을 오히려 매력으로 살렸다. 밋돌세는 “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즐길 때 느끼는 건 ‘완전히 다른 세계를 여행하는 재미’다”라고 설명했다.

K팝, 이제 집안까지 들어왔다
이제는 생일 파티에서 K팝 애니 주제가가 울려 퍼지고, 라면과 김밥이 자연스럽게 테이블에 오른다. 밋돌세는 “예전엔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던 사람들이, 이제는 한국 문화를 가족과 함께 소비한다”며 격세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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