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폐리조트 변사 사건, 유튜버 신고로 드러나

경남 산청군의 한 폐리조트에서 변사체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은 폐가 체험 방송을 진행하던 유튜버 ‘도사우치’의 신고로 세상에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 13일 오후, 도사우치가 지인과 함께 산청군에 위치한 폐리조트를 둘러보던 중 발생했다. 해당 리조트는 2023년 8월 화재 이후 영업이 중단됐고, 올여름 산사태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방치된 상태였다. 유튜버는 리조트 3층 끝 객실 앞에서 악취와 벌레를 발견했고, 내부 진입 후 침대 위에서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남성 시신을 확인했다.
신원 확인 및 수사 확대

즉시 건물을 빠져나온 그는 경찰에 “객실 안에서 사람이 숨져 있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현장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사진을 요구했고, 도사우치는 다시 건물에 들어가 시신 사진을 촬영해 전달했다. 이후 출동한 경찰은 그의 안내를 받아 객실 내부까지 진입했다.
경찰은 지문 감식을 통해 숨진 인물이 30대 중반 남성임을 확인했다. 사망 원인과 정확한 경위는 국과수 감정 등을 통해 규명할 예정이며, 현재 유족 확인 절차와 함께 주변 행적 조사가 병행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확보한 사진과 감식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다각도로 조사 중”이라며 “범죄 개입 여부와 고인의 사망 시점을 면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버의 해명과 네티즌 반응

경찰이 사진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시민을 위험에 다시 노출시킨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그러나 도사우치는 “당시 경찰관은 제가 아직 객실에 머무르고 있는 줄 알고 사진을 요청한 것”이라며, “제가 건물을 나왔다는 사실을 알린 뒤에는 반드시 다시 들어가라고 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경찰이 욕을 먹을 이유는 없다. 수사에 참고될 수 있도록 협조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이 더욱 주목을 받은 이유는, 도사우치가 지난해에도 폐건물 탐방 중 변사체를 발견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폐건물 인근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숨진 사람을 발견해 신고한 바 있다. 불과 1년 만에 또다시 비슷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그가 운영하는 채널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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