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미디계의 큰 별, 전유성의 별세

한국 코미디계의 큰 별 전유성 씨가 향년 76세로 세상을 떠나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그는 ‘개그맨’이라는 명칭을 처음으로 사용하며 후배 양성에 평생을 바쳤고, 한국 코미디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수많은 후배들이 그의 가르침을 통해 데뷔했고, 지금도 방송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생전에도 건강이 악화된 상황 속에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며 후배들과의 끈끈한 인연을 이어갔다. 후배들이 존경을 담아 ‘스승’이라 부르는 이유는 단순히 웃음을 전한 무대 위의 모습이 아니라, 늘 곁을 지키며 따뜻한 손길을 내민 그의 삶 전체였다.
신동엽의 감사, 전해진 특별한 선물

그중에서도 개그맨 신동엽과의 일화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전유성 씨는 과거 방송에서 “동엽이가 데뷔 30년이 됐다며 어느 날 갑자기 계좌번호를 달라 했다”고 회상했다. 알고 보니, 신동엽은 데뷔 기회를 열어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직접 큰돈을 송금했던 것이다.
전유성 씨는 당시 “생각보다 큰돈을 보내 왔다”며 “이걸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하다가 임플란트를 하고, 비싼 만년필도 하나 샀다”고 웃어 보였다. 신동엽은 “그간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며 몇 번이나 설득해 결국 돈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스승과 제자, 그리고 남은 유산

전유성 씨는 “사실 나도 선배들에게 용돈을 드린 적이 있지만 막상 받는 입장이 되니 쑥스럽더라”고 말하며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상황을 풀어냈다. 이에 최양락은 “전유성이 후배 양성을 위해 애쓴 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라며 존경을 표했다. 이는 단순한 금전의 교류가 아닌, 세대를 잇는 진정한 코미디 정신의 계승이었다.
그는 1969년 TBC ‘전유성의 쑈쑈쑈’로 데뷔해 ‘유머1번지’, ‘쇼 비디오 자키’, ‘개그콘서트’ 등 숱한 무대에 섰고, 2001년에는 ‘전유성의 코미디시장’을 창단해 후배들을 직접 양성했다. 그의 별세는 한국 코미디계의 큰 손실이지만, 남은 후배들의 따뜻한 마음과 그가 남긴 유산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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