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최대어, 1순위로 지명되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의 주인공은 단연 북일고 3학년 투수 박준현이었다.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가 주저 없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키 1m88㎝, 몸무게 95㎏의 다부진 체격에 시속 157㎞ 강속구를 구사하는 박준현은 이미 전국 고교야구 무대에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전국대회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고,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선발 투수로 나섰다.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을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빛나는 재능, 그림자 드리운 의혹

그러나 박준현의 이름 앞에는 학교폭력 의혹이 따라붙었다. 동급생과 후배에게 심부름을 강요하고 따돌림·언어폭력을 가했다는 주장, 심지어 알몸 촬영 의혹까지 제기됐다. 피해자 측은 천안교육지원청 학폭위가 지난 7월 내린 ‘무혐의’ 처분에 불복해 행정 심판을 청구했고, 스포츠윤리센터도 재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박준현은 드래프트 참가에 앞서 학교폭력과 무관하다는 서약서와 생활기록부를 제출하며 “나는 떳떳하다”고 공개적으로 강조했다. 키움 구단 역시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으나 지명을 철회할 정도의 결격 사유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의 눈물과 선수 본인의 각오

지명 직후 박준현은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전체 1순위가 목표였다. 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구단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아버지이자 삼성 라이온즈 왕조 시절 활약한 전 프로야구 선수 박석민은 단상에서 눈물을 보였다. “야구인 2세로 산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묵묵히 잘 커주어 너무 자랑스럽다”는 말에 행사장은 잠시 숙연해졌다. 재능과 논란이 교차하는 가운데, 박준현이 앞으로 한국 야구의 미래를 어떻게 써 내려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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