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만든 괴물, 군중이 키운 지옥: ‘아이우에오700’의 진실

일본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아이우에오700’ 사건은 한 개인의 망상과 폭력, 그리고 집단의 조롱과 사적 제재가 어떻게 서로를 증폭시켜 파국으로 가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1968년생 이와 요시카즈. 20대 후반 파견직 괴롭힘을 겪은 뒤 망상 증세가 악화됐고, 2004년부터 경찰에 반복 신고 전화를 쏟아부었다. 하루 1,000건에 달하는 장난·긴급 신고로 1년 4개월형을 선고받았지만, 감옥 밖의 그는 더 거칠어졌다. “누군가가 나를 쫓는다”고 믿으며 카메라를 손에 쥐고 이웃, 차량, 헬리콥터까지 닥치는 대로 촬영했다. 매장 출입 금지 딱지가 늘었고, 공사장 CCTV 설치도 “감시 공작”으로 몰아붙였다. 맞은편 초등학교까지 찾아가 항의했고, 언쟁과 침 뱉기, 폭행으로 체포와 석방이 반복됐다.

2013년 그가 개설한 유튜브 ‘IUO700’ 채널은 전환점이었다. 베란다에서 비명처럼 내뱉은 “살려주세요, 집단 스토커에게 습격당하고 있습니다”라는 대사가 커뮤니티에서 확산되며 ‘재밌는 구경거리’로 소비되기 시작한 것이다. 닮은꼴 만화 주인공 밈이 붙고 트래픽이 몰리자 일부 네티즌은 진짜로 그의 망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전단지 우편 폭탄, 쓰레기 투척, 심야 초인종 폭격, 가면을 쓴 괴한의 등장, 도어 앞 춤과 퍼포먼스, 외상 택배 장난, 자전거 파괴, 집 유리창 파손까지 수위가 치솟았다. 요시의 집은 곧 ‘성지’가 되었고, 영상은 높은 조회수로 보상되었다. 그는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뒤집혔지만, 광기의 굴레는 더 단단해졌다.


비극은 이어졌다. 아버지는 입원 중 악화 끝에 2016년 사망했고, 일부는 병실 영상까지 찍어 올렸다. 어머니는 2017년 현관 앞에서 쓰러졌지만 신고 주소가 ‘요시의 집’이라는 이유로 출동이 지연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날 그는 방안 CCTV로 상황을 지켜봤고, 나중에 그 장면마저 업로드했다. 공분은 연민으로 바뀌지 않았다. 빈집이 된 그의 집엔 무단침입이 잇따랐고, 수도·전기·가스가 끊긴 내부엔 소변 페트병이 쌓였다. 채널은 저작권 신고 등으로 정지됐고, 그는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지만 “병원에 스토커가 있다”며 치료조차 거부했다.

이 지옥을 멈춘 건 아이러니하게도 몇몇 스트리머였다. 지자체 복지 상담에 동행하고, 밀린 공과금을 대신 납부해 전기·가스를 복구시켰으며, 식사를 대접하고 소액 후원을 건넸다. 그의 얼굴은 서서히 누그러졌고, 늘 쓰던 마스크도 벗었다. 그리고 코로나가 왔다. 세상이 마스크를 쓰자 그의 외로움은 잠시 잦아들었고, 거리 장난도 줄었다. 하지만 평정은 오래 가지 못했다. 옆집에 이사 온 이웃과 소음 갈등이 터지며 차량 파손으로 또다시 실형을 살았고, 출소 후 최근엔 동생의 보살핌 속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근황을 전하고 있다. 그가 사는 골목은 지금도 지도에서 블러 처리돼 있고, 값 떨어진 옆집은 사정을 모르는 외국인에게 헐값에 팔렸다는 후일담이 남았다.

이 사건의 가장 잔혹한 장면은, 개인의 병리와 사회의 ‘놀이’가 한 몸처럼 결합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남겼다는 점이다. 요시는 무차별 촬영과 폭행으로 스스로 선을 넘었고, 군중은 그것을 ‘재미’로 포장해 린치로 되갚았다. 누가 더 나쁜가를 겨루는 대신, 왜 멈추지 못했는지를 묻자. 일본의 ‘공기’를 읽는 문화는 한 방향으로 흐르기 쉽다. 한때 “괴롭히자”로 흐르던 공기가 “도와주자”로 바뀌자, 그의 표정이 달라졌다. 제도도 움직였다. 2022년부터 고교 교육과정에 정신질환 이해 교육이 들어갔고, 초등까지 확대가 예고됐다. 늦었지만, 군중의 장난을 제어할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경찰·복지·의료의 협업 개입, 플랫폼의 확산 차단, 무단침입과 괴롭힘에 대한 실시간 제재, 피해자·가해자 모두를 겨냥한 지역 기반의 치료·중재가 그것이다. 망상은 치료 대상이고, 돌팔매질은 범죄다. 아이우에오700은 괴담이 아니라 실패한 공동체의 기록이다. 더 이상 누군가의 병을 ‘쇼’로 키우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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