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찬양하는 경전까지 만든 독재자

수도 아시가바트는 초대 대통령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의 지시로 모든 건물이 하얀 대리석으로 지어졌으며, 2대 대통령의 명령으로 모든 차량까지 하얀색을 강제당한 ‘하얀 도시’다. 세계에서 대리석 건물 밀도가 가장 높아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지만, 깨끗함 뒤에는 인적이 드문 ‘유령 도시’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니야조프는 자신을 ‘투르크멘바시'(모든 투르크멘인의 아버지)로 칭하며 도시 이름과 심지어 월 이름까지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는 명칭으로 변경했다. 또한 스스로를 찬양하는 경전 ‘루흐나마’를 만들어 모든 국민이 암송하도록 강제했고, 이는 운전면허 시험까지 통과해야 하는 필수 관문이었다.
그의 뒤를 이은 2대 대통령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역시 ‘아르카다크'(수호자)라 자칭하며 황금 동상을 세우고, 대통령 임기를 7년으로 늘려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그는 언론 통제를 극심하게 유지하고 대통령 지지파인 허수아비 정당들만 허용해 일당 독재를 은폐했다. 최근 그는 돌연 사임하며 아들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에게 권력을 물려주어, 투르크메니스탄은 북한과 같은 ‘가족 세습’ 독재 체제를 완성했다.

이러한 독재 체제가 공고히 유지된 배경에는 강력한 리더십을 원했던 국민 정서와 유목 문화의 가부장적 리더십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작용했다. 무엇보다 세계 4위 수준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각종 세금 및 공과금을 면제해주는 혜택을 제공하여 불만을 억눌렀다. 다만 막대한 수출 수입이 소수 권력층에게 집중되는 구조는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아버지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세습된 3대 대통령 체제는 전임자들의 기행에 가까운 통치 스타일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며, 우상화 작업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엄격한 통제와 거대한 우상화 속에 놓인 투르크메니스탄의 미래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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