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권 주자를 흔들리게 한 사건?

기업인이자 전 정치인인 홍정욱은 다채롭고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1970년생으로 배우 남궁원의 아들인 그는 미국 초우트 로즈메리 홀을 거쳐 하버드 대학교 동아시아학과와 스탠퍼드 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하버드대 재학 시절 이야기를 담은 그의 베스트셀러 ‘7막 7장’은 청년 세대의 필독서로 큰 인기를 끌며 그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그는 귀국 후 50년간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언론사 헤럴드 미디어 그룹을 인수하여 흑자로 전환시켰고, 2013년에는 친환경 식품 기업 올가니카를 창업하며 기업인으로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08년에는 제18대 국회의원(서울 노원병)에 당선되며 정치 활동을 시작했으나, 4년 만인 2011년 제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계를 떠났다.
정치를 떠난 뒤에도 유력 대권 주자로 꾸준히 거론되며 세간의 관심을 받던 그의 행보에 결정적인 제동이 걸린 것은 장녀 홍 씨의 마약 밀반입 사건이다. 2019년 홍 씨가 미국에서 귀국하며 카트리지형 대마와 LSD 3조각 등 강력 마약류를 소지한 채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된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해 홍 전 의원은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불찰”이라며 사과했지만, 재판부의 판결이 국민적 공분을 샀다. 재판부는 홍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는데, 초범인 ‘소년’이라는 점을 양형 이유로 들었다. 강력 마약 밀반입 중죄에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며 ‘아빠 찬스’, ‘봐주기 판결’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결국 이 사건은 홍 전 의원의 이미지에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혔고, 그의 정계 복귀와 대권의 꿈을 사실상 좌절시킨 치명타로 평가된다. 명문가 자녀의 중범죄에 대한 논란은 그의 정치 생명이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를 낳는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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