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전차 퍼포먼스 중 고장? 김정은 열병식 현장 ‘자욱한 연기’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를 마친 다음 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다시 한번 행사를 주도한 참가자들을 불러모았다. 그는 “국가의 저력을 훌륭히 과시했다”며 이번 행사를 자화자찬했고, 성과의 공을 “인민 모두에게 돌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열병식 현장에서는 의도치 않은 돌발 상황이 발생해 체제 선전 일색의 분위기에 균열이 생겼다.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장면은 북한이 새롭게 공개한 **신형 전차 ‘천마-20’**였다. 김정은은 해당 전차를 “자주국방의 상징”이라며 강조했지만, 열병식 도중 전차 선두에서 짙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완전히 연소되지 않은 배기 가스가 퍼지면서 주석단 근처까지 자욱하게 번졌고, 현장에선 2017년 열병식 당시 주력 전차가 고장으로 이탈했던 장면이 떠올랐다는 반응이 나왔다.
군사 전문가들은 “탱크의 엔진과 변속 장치를 통합한 파워팩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여전히 북한의 군수 생산 능력이 선전과는 다르게 불안정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야간 행사에서는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인민군과 주민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김정은과 당 간부들이 앉은 주석단은 비를 완전히 피할 수 있는 지붕 아래에 있었고, 이 장면이 TV 중계로 나가며 북한 내부에서도 “지도자와 인민의 간극을 상징한다”는 뒷말이 나왔다.
또한 집단체조 행사에는 아동과 청소년이 대거 동원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이어졌다. 유엔 인권기구 관계자들은 “북한의 반복적인 아동 동원은 강제노동의 연장선에 있다”며 “이 행사는 체제 선전용 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은 경축대회 연설에서 “몇 해만 더 투쟁하면 낙원을 세울 수 있다”며 주민들의 인내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여전히 어려운 현실을 인정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대외적으로는 자신감을 과시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경제난 극복’을 내세운 결속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이번 당 창건 기념행사를 통해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내년 초 예정된 노동당 전원회의 준비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겉으로는 군사력과 체제 결속을 선전했지만, 신형 전차의 고장과 열악한 현장 장면은 북한이 여전히 경제적·기술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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