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자세로 특정 국가 출신 국민 전체에 대한 차별, 혐오 변질 경계해야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이 납치 감금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국내에 체류하는 캄보디아인을 향한 차별적인 거부가 확산하며 사회적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른바 ‘캄보디아 범죄국 프레임’이 무고한 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캄보디아 공연팀 9명은 예약했던 숙소로부터 ‘캄보디아인은 묵을 수 없다’는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받았다. 이들은 황급히 다른 숙소를 알아봤지만, 캄보디아 여권을 확인한 업주들이 이따라 예약을 거절하는 일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숙박뿐만이 아니다. 택시 탑승 거절 등 일상생활에서도 캄보디아인을 향한 부당한 2차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온라인상에서 근거 없는 주장들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캄보디아는 중국의 속국이다”, “GDP의 50%가 범죄에서 나온다”는 등의 허위 정보가 사실처럼 유포되고 있다. 특정 범죄 사건을 전체 국가와 국민의 문제로 확대하는 고의적인 ‘범죄국’ 프레임이 무고한 캄보디아인을 향한 무차별적인 혐오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체류하거나 귀화한 캄보디아인은 2021년 4만 5천 명에서 2023년 5만 9천 명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처럼 적지 않은 수의 캄보디아인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사건을 빌미로 한 무차별적인 혐오가 번질 경우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현상을 부당하다고 강력히 지적한다. 대다수의 범죄는 한국인과 중국인 등이 개입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엉뚱하게 무고한 캄보디아인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사회 전반에 걸친 인식이 특정 국가 출신 국민 전체에 대한 차별과 혐오로 변질되지 않도록 경계와 성숙한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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