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6에 들어갈 엑시노스 2600, 이번엔 진짜 다르다

삼성이 내년 갤럭시 S26부터 ‘엑시노스 2600’ 칩을 전면적으로 넣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스마트폰 성능의 핵심인 칩셋을 외국 기업 퀄컴 대신 자체 기술로 완전히 돌리겠다는 결심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스냅드래곤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한 개당 20만~30만 원에 달하는 퀄컴 칩을 매번 사 쓰면, 갤럭시가 아무리 팔려도 남는 게 없다. 반면 엑시노스는 삼성 내부에서 직접 만든 칩이라 원가가 5분의 1 수준이다. 그래서 삼성이 “이제 우리 것도 충분히 된다” 판단을 내린 것이다.

사실 삼성은 엑시노스 때문에 한 번 크게 데인 적이 있다. 2022년, 갤럭시에 들어간 엑시노스가 과열과 성능 문제를 일으키며 ‘GOS 사태’가 터졌다. 결국 삼성은 S23 시리즈부터 엑시노스를 빼고 퀄컴 스냅드래곤만 넣었다. 그 결과 원가 부담이 폭증했다. 그러자 삼성이 다시 칼을 빼 들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엑시노스를 다시 살리자.”
올해 말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엑시노스 2600은 3나노 신공정을 적용한 완전히 새 칩이다. 성능 테스트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왔다. 권영화 교수는 “수율이 50%까지 올라왔고, 성능은 퀄컴 못지않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 중 최고 사양인 ‘울트라’ 모델은 여전히 퀄컴을 쓸 가능성이 높지만, 그 아래 모델들은 전부 엑시노스로 채울 계획이다.

이건 단순히 ‘칩 하나 바꾸는 문제’가 아니다. 엑시노스는 삼성의 반도체 사업 전체와 연결돼 있다. 스마트폰에 엑시노스가 안정적으로 들어가면,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생산 부문)의 매출도 오르고, 시스템 LSI(설계 부문)도 살아난다. 더 나아가 이 칩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웨어러블, 자동차, 가전, 로봇까지 들어가는 핵심 두뇌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엑시노스가 살아야 삼성 반도체가 산다.
가격 차이도 크다. 퀄컴 칩은 20만 원, 엑시노스는 5만 원 안팎이다. 퀄컴이 가격을 계속 올리는 상황에서 삼성이 자사 칩을 제대로 쓰지 못하면, 원가 부담은 끝없이 쌓인다. 엑시노스가 실패하면 퀄컴에 끌려가고, 성공하면 가격 협상력이 생긴다. 결국 삼성의 목표는 명확하다. 성능은 퀄컴급, 가격은 절반 이하.

삼성이 엑시노스를 완성시키면, 그동안 “엑시노스는 느리다”는 편견도 바뀔 수 있다. 한때 실패로 밀려났던 자사 칩을 다시 살려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다. 결국 이번 S26은 단순한 스마트폰이 아니라, ‘삼성의 자존심이 걸린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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