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식 비공개 환담, 김건희의 ‘7분 발언’ 논란

2019년 7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던 청와대 행사장.
공식 임명식이 끝나고 이어진 비공개 환담 자리에서 뜻밖의 장면이 연출됐다. 당시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약 7분간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당시 자리에 있던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통상 이런 비공개 환담에서는 임명 대상자의 배우자가 “남편을 잘 내조하겠다”는 짧은 인사로 끝내는 게 관례다. 보통 30초 남짓. 그러나 김 여사는 “대통령님, 뒤를 한 번 돌아보시죠”라며 직접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을 건넸고, 준비해 온 액자를 공개했다.

그 액자 속 사진은 2013년,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행사에서 찍은 문재인 당시 의원의 점프 장면이었다. 김 여사는 “보통 사람은 점프할 때 앞을 보는데, 문재인 의원은 하늘을 보고 뛰었다”며 “그걸 보고 대통령이 될 거라고 느꼈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만 하늘을 보고 뛰더라”며 비교까지 덧붙였다는 증언도 있다.
한 참석자는 “그 자리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대통령에 대한 품평을 하듯 말하는 게 무례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그때부터 불안했다. ‘저 사람 언젠가 사고치겠다’는 말이 나왔다”고 했다.
김 여사는 그 발언 후에도 자신의 전시 기획 사업과 문화 행사 이야기를 이어가며 마치 자신이 행사 진행자인 것처럼 말을 주도했다고 한다. 공식 행사가 아닌, 임명 직후의 비공개 환담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직접 말을 건네고, 액자를 준비해 오는 일은 이례적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별다른 반응 없이 웃으며 상황을 넘겼다는 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회고다. 그러나 자리를 지켰던 여러 인사들은 “당시의 발언은 외교 프로토콜이나 청와대 내부 예절 기준으로 볼 때 매우 이례적인 행동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일화는 이후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권력의 중심에 선 뒤 다시 회자됐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그때 드러난 과도한 자기 표현 욕구와 비공식적 언행이 지금의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2019년 그날의 청와대 환담은 짧았지만, 참석자들의 기억 속에는 오랜 여운을 남겼다. 한 청와대 관계자의 말처럼 “그날 이미, 조용히 넘어가지 않을 인물이라는 느낌이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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