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속 억울한 피고인에서 누군가의 등대로

스물두 살의 청년이던 윤성여(58)씨는 1988년 발생한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옥살이를 했다. 그가 진범이 아니라는 사실이 세상에 드러난 건 2020년 재심이었다. 경찰의 불법 체포와 감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작된 감정서까지—그는 국가 권력이 만든 가장 어두운 오류의 희생자였다.
하지만 그는 분노 대신 다른 길을 택했다. 윤 씨는 2023년부터 재단법인 등대장학회 이사로 활동하며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못 배운 게 늘 아쉬웠어요. 그래서 배움의 기회를 가진 아이들을 보면 참 기쁩니다.” 그가 말하는 ‘등대’는 자신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은 단어였다.

등대장학회는 윤 씨를 비롯해 억울한 옥살이를 겪은 피해자들과 재심 전문 변호사 박준영이 함께 만든 공익재단이다. 재단 출연금 5억 원은 모두 이들이 국가로부터 받은 형사보상금과 손해배상금으로 마련됐다. 윤 씨와 함께 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장동익 씨 역시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누명으로 21년을 감옥에서 보낸 인물이다.
윤 씨는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강압 수사에 너무 관대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를 수사했던 경찰들은 단 한 명만 사과했고, 징계는 ‘특진 취소’에 그쳤다. “이대로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깁니다.”
스물둘에 청춘을 잃은 그는 이제 쉰여덟의 나이로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 “지금이라도 재밌게 살려고요. 주어진 시간 동안 아이들을 돕는 게 제 목표예요.” 그렇게 그는 또 한 번, 누군가의 어둠 속에 등불을 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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