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공개된 김주혁의 진심, ‘형이라면…’ 데프콘의 눈물 고백

배우 김주혁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8년. 여전히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면, 많은 이들이 ‘믿기지 않는다’는 말을 꺼낸다. 그런데 올해, 그와 가장 가까웠던 사람 중 하나였던 데프콘이 입을 열었다. 8년 동안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 그리고 아무도 몰랐던 마지막 순간의 뒷이야기였다.
두 사람은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만나 형제처럼 가까워졌다. 김주혁은 원래 1년만 예능을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영화와 드라마에 복귀하기 위한 잠시의 ‘외도’였던 셈이다. 하지만 팀과의 정, 사람에 대한 의리 때문에 그는 1년 반을 꽉 채워 함께했다. 하차를 결심했을 때, 제작진과 멤버들은 만류했다. 특히 김준호는 “한 사이클은 다 채우고 가달라”고 부탁했고, 김주혁은 “그럼 그래야지”라며 흔쾌히 수락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는 언제나 타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데프콘은 이번 추모 인터뷰에서 “형은 늘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 우리가 끝까지 함께하길 원했기에, 본인 계획을 미루면서까지 같이 있었다”며 울먹였다. “형이라면 지금도 우리에게 ‘열심히 살아라, 후회 없이 해라’고 말할 것 같다”는 그의 말에 스튜디오는 잠시 침묵에 잠겼다.
2017년 10월 30일, 김주혁은 서울 강남에서 차량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날 오후, 그의 차량은 앞차를 추돌한 뒤 잠시 멈췄다. 그러나 이내 급가속해 인도를 넘고 아파트 벽면에 충돌했다. 충돌 직후 그는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부검 결과,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두부 손상’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전 단계였다. 왜 갑자기 차량이 폭주했는가.

심근경색, 졸음운전, 차량 결함 등 수많은 가설이 쏟아졌지만 어느 것도 확실한 원인은 아니었다. 심장질환은 부검에서 배제되었고, 차량 블랙박스에는 급발진을 의심케 하는 장면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제조사와 수사당국 모두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사고 경위는 지금도 미스터리로 남았다.

시간이 흘러도 김주혁의 존재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1박 2일 멤버들이 그를 “형님”이라 부르며 지금까지도 추모하는 이유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그는 여전히 ‘조용히 배려하던 사람’, ‘촬영이 끝나도 마지막까지 스태프 인사를 챙기던 배우’, ‘유일하게 카메라 앞에서도 가식이 없던 사람’으로 남아 있다.
8년이 흘러서야 조금씩 밝혀지는 이야기들은,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다시 한 번 증명한다. 예능에서도, 영화에서도, 그리고 삶에서도 그는 끝까지 ‘진짜 배우’였다. 데프콘의 말처럼, 그는 지금도 우리에게 묻고 있을지 모른다. “너,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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