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문턱에서 돌아온 배우 김경애… 트로트 가수로 재탄생

요즘 방송가에서는 한 배우의 기적 같은 생환 스토리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단순한 연기 경력을 넘어 삶 전체가 드라마처럼 뒤집힌 인물, 바로 무속인 전문배우 김경애다. 데뷔 59년 차의 노련함을 가진 그는 ‘용의 눈물’, ‘태조 왕건’ 속에서 매섭고 깊은 카리스마를 내뿜어 누구나 한 번 보면 잊기 어려운 얼굴로 기억되는 배우였다. 그러나 7년 전, 단순한 건강검진에서 내려진 폐암 1기 판정은 그 굳건한 삶을 단숨에 뒤흔들어 놓았다. 의사는 작은 종양만 제거하면 괜찮을 것이라 말했고, 김경애 역시 그 말을 믿고 수술대에 올랐다. 그러나 그 평온은 오래가지 않았다.

4년 7개월 만에 암은 다시 그녀의 몸을 파고들었고, ‘재발’이라는 두 글자는 칠십이 넘은 배우에게 다시 한 번 죽음의 문턱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결국 두 번째 수술대에 올라야 했고, 수술 전날 가족들에게 남긴 말까지 정리해 두었다는 이야기까지 돌 정도로 절박한 시기였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했고, 죽을 고비를 넘긴 김경애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삶 전체를 새롭게 보기 시작했다. 살아 있다는 사실, 목소리가 나온다는 사실, 무대 위에서 누군가와 호흡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녀의 인생을 완전히 다시 세웠다.
그렇게 김경애는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가수라는 두 번째 이름을 얻는다. 6년 전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그는 패션쇼 행사장, 마을 잔치, 지역 축제, 작은 행사 무대까지 어디든 자신을 불러주는 곳이면 한걸음에 달려갔다. 병원을 드나들던 시간 속에서 잃어버린 공기, 박수소리, 관객의 호흡을 다시 찾은 그는 “이제는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며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를 삶의 보답처럼 여긴다. 자신의 몸을 스스로 관리하며 꾸준히 무대를 지킨다는 점도 주변에서 감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속인 전문배우라는 이미지로 강렬한 역할을 수없이 소화했지만, 현실에서의 그는 그 어떤 역할보다도 강한 생존력과 끈기를 보여준다. 두 번의 암 수술을 이겨내고 무대를 선택한 여배우의 삶은 지금도 진행형이며, 그녀가 부르는 트로트 한 소절에는 수십 년 누적된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많은 배우들이 화려함 속에 퇴장하지만 그는 오히려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나 새로운 직업과 새로운 무대를 얻었다. 현재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며 관객과 호흡하는 그의 모습은 단순한 ‘근황’이 아니라 인생의 뒷문을 두드리며 다시 걸어 나온 한 인간의 결단을 보여주는 장면처럼 보인다.
폐암 진단과 재발, 두 번의 수술, 그리고 다시 노래하는 삶. 김경애의 여든 가까운 나이는 그 어떤 장벽도 되지 않는다. 그녀는 과거의 역할보다도 지금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는 존재감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남고 있다. 생을 붙잡기 위해 치열하게 버틴 시간이 오히려 새로운 시작을 가져왔고, 그 무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의 김경를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현실의 주인공이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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