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이 곧 즐거움, 잘 생긴 연하남 앞에서 무너지다

배우 전원주는 평생 ‘저축이 곧 즐거움’이었던 사람이다. 그는 돈이 생기면 곧장 은행으로 향했고, 지점장이 직접 차를 끌고 와 모실 만큼 VIP 대우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돈을 모으는 재미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며, 성실한 금융 습관이 지금의 노후를 만들었다는 자부심도 드러냈다.

하지만 이렇게 신중했던 전원주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삶의 금이 생겼다. 그는 등산을 하며 알게 된 한 연하 남성이 “몸이 아프다”며 수술비를 요청해 5천만원을 건넸지만,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너무 잘생겨서 그 인물을 보다가 줘버렸다”라고 했다. 처음으로 남에게 큰돈을 빌려준 상황이었지만, 그는 “하나도 후회하지 않는다. 있는 사람은 베풀어야 한다.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주변에서는 오히려 걱정이 쏟아졌다. “네가 베푼 게 아니라 당한 것”이라는 조언부터 “이러다 5천만원 받으려고 줄 설 사람도 생긴다”는 우려까지 이어졌다. 전문가 역시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호의를 보이며 돈을 요구하는 건 전형적인 대여 사기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전원주는 자신이 “남에게 보이지 않게 많이 쓰는 편”이라며 선의를 강조했다. 하지만 또 다른 출연자들이 본인의 사기 피해 경험을 털어놓자, 현장은 어느새 ‘노년 금융 사기 주의보’의 의미를 되새기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1939년생으로 올해 85세인 전원주는 두 번의 사별을 겪었지만 여전히 삶을 스스로 꾸려가며 흔들림 없이 버티고 있다. 그의 고백은 선한 마음을 지닌 노인들이 가장 쉽게 사기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안타까움과 경각심을 동시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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