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놀이기구 추락 사고를 만회하고자 더 한 것이 더 아찔한 상황 만들어

2006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서 발생했던 전설적인 ‘좀비떼 사건’의 발단은 충격적인 인명사고였다. 2006년 3월 고속열차 놀이기구인 ‘아트란티스’를 타던 28세 탑승객 A씨가 12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A씨는 롯데월드에서 근무하던 직원이었으며, 비번 날 동료들과 함께 놀이공원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이 안전사고로 인해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자, 롯데월드는 대국민 사과의 의미로 ‘6일간 무료 입장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 무료 이벤트가 예상치 못한 초유의 대혼란 사태를 빚어내며 기록적인 인명 사고를 일으켰다.

6만 인파 운집, 통제 불능 대혼란
당시 롯데월드 측은 사람들이 무료 입장 이벤트를 얼마나 폭발적으로 반길지 예측하지 못했다. 이벤트 첫날이었던 2006년 3월 26일 일요일, 이미 새벽 4시부터 입장권을 받기 위한 시민들의 줄이 롯데월드 앞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공식 입장 시간인 오전 7시가 채 되기도 전에 무려 6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파가 롯데월드 출입구에 밀집한 상태였다.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한 롯데월드 측은 안전 요원 200여 명을 긴급히 동원해 셔터를 내리고 질서 유지에 나섰으나, 수만 명의 인파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오전 7시 20분경, 안전 요원이 확성기로 안내하는 내용 중 일부가 “들어가라는데, 자 들어가자”는 신호로 잘못 전달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오인된 신호 하나가 통제 불능 상태의 인파를 움직였다. 갑자기 수많은 시민들이 마치 영화 속 좀비떼처럼 출입구 쪽으로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아수라장이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출입구에 설치된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으며, 넘어지고 깔리는 시민들이 속출했다. 이 사고로 인해 총 35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인명피해가 보고됐다.
10분 만에 만원, 하루 만에 폐장… 고객 항의 빗발
사고 직후 롯데월드는 개장 후 불과 10분 만에 최대 수용 인원인 3만 5천 명을 모두 채워버렸다. 이에 롯데월드 측은 서둘러 셔터를 다시 내리고 더 이상 입장이 불가능하니 돌아가 줄 것을 요청했지만, 현장에 진을 치고 있던 수많은 인파는 입장을 요구하며 소란을 멈추지 않았다.
대전 유성구에서 아이 2명과 함께 놀러왔던 한 주부는 오전 9시에 도착했으나 입장조차 못 했다며 롯데월드 고객상담실과 상황실에 항의하며 차비 환불을 요구하는 등 고객들의 강한 불만과 항의가 잇따랐다.

결국 내부 운영마저 버거운 상황에 처한 롯데월드는 당일 오후 6시에 예정보다 일찍 문을 닫는 ‘조기 폐장’을 결정했다. 결국 6일간 진행될 예정이던 대규모 무료 입장 이벤트는 안전 문제와 혼란으로 인해 단 하루 만에 전격 종료되는 사상 초유의 ‘블랙 해프닝’으로 기록됐다. 당시 롯데월드 내부에서는 놀이기구마다 최소 4~5시간의 대기 시간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의식 부족으로 사고 발생했다”며 적반하장
당시 롯데월드 측은 이날 안전요원 등 총 253명의 근무자를 출근시켰으나, 정작 사고가 처음 발생한 이른 아침에는 근무교대가 미처 이뤄지지 않아 전날 밤 근무한 안전요원 57명만이 근무하던 상태였다. 이에 롯데월드 마케팅 담당자는 “충분히 대비했으나 시민들의 문화의식 부족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나, 곧바로 안전불감증 논란에 휩싸였다.
실제로 롯데월드를 관할하는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롯데월드측은 경찰력 지원 요청을 한 적이 없으며,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리면 안전사고가 우려되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공문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고 밝혀, 롯데월드 측이 유관기관과의 협조 및 안전 대비에 소홀했던 정황이 드러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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