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0곡 넘는 한국 노래 무단으로 자기 노래로 부르다

최근 온라인에서 “한국 국민노래가 대만에서 도둑맞아 현지 국민가요로 둔갑했다”는 과거 사례가 다시 소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단순한 표절을 넘어 한국에서 국민적 사랑을 받던 곡이 대만에서는 오히려 ‘대만 대표곡’처럼 소비돼 온 상황이 재조명되면서, 국제 저작권 보호 체계의 허점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의 핵심은 힙합 듀오 ‘지누션’의 히트곡 ‘말해줘’다. 이 곡은 국내에서 여전히 회자되는 국민 히트곡이지만, 대만에서는 표절을 통해 현지 오리지널 가요처럼 포장돼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만 청중은 이를 대만 가수의 대표곡으로까지 인식했다는 증언도 나오며, 제목 그대로 한국 국민노래가 대만 국민 노래로 돌변한 상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곡을 포함해 한국 노래를 다수 차용한 인물로는 대만 가수 ‘판웨이보’가 지목된다. 미국에서 태어나 7살까지 성장한 그는 영어와 중국어가 모두 능통한 배경을 바탕으로 2002년 데뷔 이후 대만의 비·세븐급 가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의 인기와 동시에 한국 가요를 20곡 넘게 무단 사용했다는 논란이 지속되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남겼다.

판웨이보가 차용했다는 의혹을 받은 곡에는 지누션 ‘말해줘’를 비롯해 프리스타일 ‘Y’, 쿨 ‘Jumbo Mambo’, 세븐 ‘Baby I Like You Like That’, 원타임 ‘어머니’, 쥬얼리 ‘How Are You?’ 등 다양한 장르의 히트곡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Y’의 경우 100억 원대 소송설까지 제기되며 비판이 더욱 확산됐다. 그의 표절은 타이틀곡뿐 아니라 수록곡과 OST에서도 반복돼 “습관적 차용”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다만 거북이의 ‘Come On’을 리메이크한 ‘쾌락숭배(快樂崇拜)’만은 예외적으로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해 제작된 합법적 사례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한 곡이 누적된 표절 논란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시 이러한 도용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대만의 저작권 체계가 갖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었다. 대만은 베른협약 미가입국으로서 한국 저작물에 대한 국제적 자동 보호 의무가 없었고, 양국 간 저작권 상호 보호 협정도 마련돼 있지 않아 실제 침해 사례를 제재하기 어려운 구조적 현실이 존재했다. 이 법적 공백이 한국 가요의 무단 사용을 용이하게 한 배경으로 지적된다.
판웨이보는 2017년 발표곡이 용준형의 노래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자 사과했으나, 누적된 표절 전력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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