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입장 공지 하루 만에 롯데월드를 뒤집은 ‘좀비떼 사건’

2006년 롯데월드가 이미지 추락을 만회하기 위해 내놓은 6일간 무료입장 이벤트는 시작과 동시에 통제 불가 상황으로 변했다. 놀이기구 사고에 대한 사과 차원에서 준비된 행사였지만 첫날부터 새벽 인파가 몰리며 시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현장은 제트 게임 속 좀비때가 몰려오는 장면을 연상시킨다는 말까지 나왔다.

무료 개장 첫날은 일요일이었다. 새벽 4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세우기 시작했고 오전 7시가 되기 전 이미 6만 명 규모의 인파가 입구를 뒤덮었다. 롯데월드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셔터를 내려 통제를 시도했지만 안전요원 200명으로는 인원 밀집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수천 명이 삽시간에 밀려드는 현장은 이미 임계점을 지나 있었다.

문제는 오전 7시 20분 무전 전달이 꼬이면서 발생했다. 안전요원이 “들어가라는데, 자 들어가자”로 잘못 들린 안내가 확성기를 통해 퍼지면서 군중은 일제히 입구로 돌진했다. 순식간에 압력이 한곳에 몰리며 출입구 유리창이 파손됐고 곳곳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이어져 35명이 다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목격자들은 “사람이 발에 밟혀 끌려갈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입장은 계속됐다. 오픈 10분 만에 롯데월드 최대 수용 인원인 3만5천 명이 전부 들어왔다. 내부는 이미 이동조차 어렵고 놀이기구는 줄이 4~4.5시간까지 늘어나며 운영이 사실상 마비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롯데월드 측은 셔터를 다시 내리고 대기 중인 사람들에게 귀가를 요청했지만 군중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일부는 바닥에 진을 치고 “들여보내 달라”고 외치며 버티기도 했다.

결국 롯데월드는 혼란을 수습하지 못한 채 오후 6시 조기 폐장을 결정했다. 애초 6일간 이어질 예정이던 무료입장 이벤트는 첫날 단 하루 만에 종료됐다. 무리한 인파와 통제 실패가 가져온 이 사건은 이후 ‘롯데월드 좀비떼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남았고 대규모 무료행사 운영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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