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군인, 이태준 원사의 유례없는 전역식

엄숙한 군악이 울려 퍼지는 전역식장에서 한 명의 군인이 마지막 경례를 올렸다. 대한민국 군 역사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주인공은 만 29세에 부사관 최고 계급인 원사에 오른 이태준 원사였다.
이태준 원사의 군 인생은 19세에 입대한 순간부터 남달랐다. 그는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시절 전장에 투입됐다. 총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동료를 구해낸 공로로 무공훈장을 받았다.


전투 현장에서 보여준 침착함과 책임감은 이후 그의 군 생활 전반을 관통했다. 부대 관리와 병력 통솔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선·후배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웠다.
그는 육군 최초로 25년 이상을 주임원사로 복무했다. 이는 단순한 장기 복무 기록을 넘어선 상징적 성과였다. 육군 내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이력으로 남았다.
부사관 전역식은 대개 조용히 치러진다. 그러나 이태준 원사의 전역은 달랐다. 육군참모총장 주관 아래 대규모 전역식이 열렸다.

군은 그의 헌신을 예우로 답했다. 전역식은 장엄했고 절차 하나하나에 존경이 담겼다. 이는 개인을 넘어 부사관 제도의 위상을 드러내는 자리였다.
현장에는 수많은 후배 군인들이 자리했다. 미군 관계자들도 참석해 그의 군 생활을 함께 기렸다. 국방부 장관 표창과 미군 공로 훈장이 동시에 수여됐다.
이태준 원사는 36년의 군 생활을 그렇게 마무리했다. 계급보다 신념으로 기억되는 군인이었다. 그는 군인의 길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줬다.
2014년 그는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지금도 군 안팎에서 회자된다. 이태준 원사는 시대가 기억해야 할 참군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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