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TSMC 독주 막나… AMD·퀄컴 ‘2나노’ 수주로 화려한 부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에 드디어 파란불이 켜졌다. 그동안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며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파운드리 부문이 글로벌 빅테크들의 차세대 2나노(nm) 공정 수주를 잇달아 확정 지으며 화려한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93조 원, 영업이익 20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파운드리 사업부의 드라마틱한 변화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4분기 파운드리 영업 적자가 4,400억 원 수준까지 대폭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번 돈이 파운드리 수익 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들이 다시 삼성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시장 상황과 기술력의 절묘한 결합 때문이다. 현재 업계 1위인 TSMC는 애플과 엔비디아 등의 주문이 꽉 차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병목 현상’에 빠져 있다. 이 틈을 타 TSMC는 2나노 웨이퍼 가격을 장당 약 4,300만 원(3만 달러)까지 높여 부르는 상황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도입한 GAA(Gate-All-Around) 기술 수율을 안정화하며 가격 경쟁력(장당 약 2만 달러 수준)까지 확보했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기술력은 대등하면서도 비용은 훨씬 저렴한 삼성전자를 선택할 실익이 충분해진 것이다.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퀄컴과의 재결합이다. 퀄컴은 지난 2021년 발열 논란 이후 물량을 TSMC로 옮겼으나, 최근 CES 2026 현장에서 차세대 AP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2나노 공정 논의를 시작했다고 공식화했다. 이는 5년 만에 퀄컴의 최첨단 칩 물량을 되찾아오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또한 AMD로부터 차세대 2나노 공정 칩 수주를 확정 지었으며, 이미 지난해 테슬라와 맺은 24조 원 규모의 자율주행 칩 계약을 통해 기술 신뢰도를 충분히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운드리 부문의 흑자 전환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치트키’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로직 반도체 생산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 첨단 패키징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원스톱 턴키(Turn-key)’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 달 공개될 갤럭시 S26의 ‘엑시노스 2600’ 역시 자체 2나노 공정으로 제작되어 삼성 파운드리의 기술력을 증명하는 강력한 마케팅 도구가 될 것이다.
결국 누가 더 미세하게 회로를 그리느냐의 경쟁을 넘어, 누가 더 안정적으로 고수율 칩을 공급하느냐는 게임에서 삼성전자가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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