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묻힌 47인의 특전사… 707부대의 비극 ‘봉황새 작전’

1982년,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제주도로 향했던 특전사 707부대 대원 47명이 한라산에서 전원 순직하는 참사가 발생했던 사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당시 대통령 경호를 위한 ‘봉황새 작전’의 일환이었으나, 정부의 은폐 속에 7년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비극이다.
1982년 2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제주도 방문을 앞두고 특전사 소속 707부대가 경호 임무를 위해 제주도로 투입되었다. 하지만 당시 기상 상황은 최악이었다. 한라산 일대에는 거센 폭설과 함께 강풍이 몰아쳐 수송기의 이착륙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다.
하지만 당시 청와대 경호실장이었던 장세동은 이러한 현장의 악천후 보고를 묵살하고 수송기 이륙을 강행했다. 특전사 대원 47명과 공군 6명 등 총 53명을 태운 수송기는 결국 거친 날씨를 이기지 못하고 한라산 중턱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53명 전원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태가 발생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사고 이후 정부의 태도였다. 당시 군 당국과 언론은 이 사고를 대통령 경호 작전이 아닌 ‘대침투 작전 훈련 중 발생한 사고’로 왜곡하여 발표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순직자들의 명단조차 공개되지 않았으며, 유가족들조차 정확한 사고 경위를 알지 못한 채 긴 세월을 침묵 속에 보내야 했다.

이 사건의 진실은 사고 발생 7년이 지난 후에야 세상에 드러났다. 서제철 기자의 끈질긴 취재 끝에 당시 사고가 대통령 경호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순직한 대원들을 기리는 추모비만이 세워져 그날의 아픔을 증언하고 있다. 화려한 ‘봉황새’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47명 특전사 대원들의 비극은, 무리한 명령과 국가적 은폐가 낳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우리 역사에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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