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를 뒤흔든 ‘삼각 스캔들’의 재구성… 주영훈·손태영·신현준, 그날의 진실과 남겨진 상처

2001년 대한민국 연예계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사건을 꼽으라면 단연 작곡가 주영훈, 배우 손태영, 그리고 신현준이 얽힌 ‘삼각 스캔들’일 것이다. 당시 이 사건은 단순한 열애설을 넘어 ‘배신’과 ‘양다리’라는 자극적인 키워드로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시간이 흐른 뒤 각 당사자가 방송을 통해 밝힌 발언들과 당시 기록을 바탕으로 팩트를 체크하고 사건의 전말을 재구성했다.
사건의 발단: 캐나다에서 날아온 이별 통보
사건은 2001년 8월, 가수 김정민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캐나다로 떠났던 손태영이 귀국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손태영은 주영훈과 약 1년 3개월간 교제 중이었으나, 귀국 직후 주영훈에게 성격 차이를 이유로 돌연 이별을 통보했다. 문제는 뮤직비디오의 상대역이었던 신현준과 손태영의 열애설이 거의 동시에 터져 나오면서 발생했다. 주영훈은 당시 매체 인터뷰를 통해 “태영이가 캐나다에서 돌아온 뒤 전화 한 통 없이 문자 한 통으로 이별을 고했다”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주영훈의 처절했던 사투: “수면제 60알과 15kg 감량”

이별 직후 주영훈의 상태는 심각했다. 그는 훗날 “수면제 60알을 사서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려했었다”고 평소 친한 언론 기자와의 만남을 통해 고백했고 이 내용은 그대로 기사화 되었다. 실제로 그는 식음을 전폐해 체중이 15kg이나 빠지는 등 극심한 거식증과 우울증을 겪었다. 특히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임에도 불구하고 연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무속인까지 찾아갔다는 사실을 밝혀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만큼 그에게 손태영은 부모님도 며느리처럼 생각했을 정도로 진심을 다한 연인이었다.
신현준의 반론: “나도 신문을 보고서야 삼각관계인 줄 알았다”

오랜 침묵을 지키던 신현준은 2008년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당시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손태영에게 호감을 느끼고 만남을 시작했을 당시, 그녀가 주영훈과 교제 중이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삼각관계라는 사실을 신문을 보고서야 알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신현준은 “당시 신인이었던 손태영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비난을 혼자 감수하기로 했다”며 그간의 침묵이 보호를 위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그의 부모님은 다니던 스포츠센터를 그만둘 정도로 주변의 수군거림에 시달려야 했다.
비극의 끝: 또 다른 삼각관계로 이어진 파국
삼각관계라는 비난 속에서도 꿋꿋이 사랑을 키워오던 신현준과 손태영은 약 21개월 만인 2003년 결국 결별했다. 역설적이게도 이들의 결별 사유 역시 ‘또 다른 삼각관계’ 의혹이었다. 당시 신현준의 여자 문제로 갈등을 빚던 중 손태영이 결별을 선언했고, 이 과정에서 신현준과 같은 번호였던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며 관계를 정리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에필로그: 각자의 길을 걷는 세 사람

20여 년이 지난 현재, 세 사람은 각자의 가정을 꾸리거나 본업에 충실하며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주영훈은 배우 이윤미와 결혼해 다복한 가정을 이루었고, 손태영 역시 배우 권상우와 결혼해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신현준 또한 띠동갑 연하의 아내와 결혼해 세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당시의 사건은 누군가에게는 지우고 싶은 흉터로, 누군가에게는 성숙의 계기로 남았을 것이다. 대중에게는 자극적인 가십이었으나, 당사자들에게는 삶의 궤적을 바꿀 만큼 치열했던 ‘2001년의 기록’으로 기억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