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의 스카이라인이 초고층 빌딩들로 채워지며 급격히 변모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평양 송화거리에 건설된 최고 80층 높이의 아파트는 북한의 현대적 건축 기술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대표적인 상징물로 꼽힌다.
하지만 으리으리한 외관과 달리 정작 최고층인 펜트하우스에는 권력층이 아닌 가난한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상식과 상반되는 이러한 주거 형태의 배경에는 고질적인 전력난과 부실한 인프라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건축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전력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초고층 빌딩의 핵심인 엘리베이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알려졌다.
엘리베이터 가동 시간이 오전 6시~8시, 오후 6시~8시처럼 특정 시간대로 엄격히 제한되어 운영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만약 이 시간을 놓치면 주민들은 80층 높이를 오로지 계단에 의지해 오르내려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설명이다.

열악한 급수 시스템 또한 고층 거주를 기피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물을 상층부까지 끌어올리는 펌프 시설이 시원치 않아 고층 주민들은 세탁이나 취사 등 기본적인 생활 용수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북한 아파트 시장에서는 한국의 ‘로얄층’ 개념이 완전히 뒤바뀌어, 계단 이용이 쉽고 물 공급이 비교적 안정적인 2층에서 5층 사이가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되는 로얄층으로 대우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결국 평양의 80층 마천루는 북한 정권이 내세우는 홍보 수단일 뿐, 실제 주민들에게는 고립된 ‘하늘 위의 고난’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프라의 뒷받침 없는 보여주기식 건축이 낳은 이 같은 역설은 북한의 열악한 경제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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