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사극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급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2월 4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31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 1,300만 명을 훌쩍 뛰어넘으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톱10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러한 눈부신 성과 이면에는 출연 배우 오달수를 둘러싼 캐스팅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과거 ‘미투(Me Too)’ 의혹에 휩싸였던 오달수의 출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오달수는 극 중 ‘윤 노인’ 역을 맡아 비중 있게 등장하지만, 제작보고회나 예고편 등 사전 홍보 과정에서는 그의 출연 사실이 부각되지 않았다. 이에 일부 관객들은 “출연 사실을 모른 채 관람했다가 당황했다”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배역도 아닌데 굳이 논란이 있던 배우를 기용해야 했나”라는 비판과 함께, 극 중 선한 이미지의 캐릭터와 배우의 과거 논란이 충돌해 몰입이 깨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반면 배우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오달수는 2018년 미투 운동 당시 과거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며 활동을 중단했으나, 이듬해인 2019년 경찰은 해당 사안에 대해 공소시효 만료와 고소 부재 등을 이유로 내사 종결 처리를 했다.
법적으로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만큼 연기 활동 자체를 막는 것은 가혹하다는 논리다. 옹호 측 관객들은 “이미 복귀해 활동 중인 배우이며, 개인의 사생활 논란과 작품 속 연기는 별개로 평가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결국 ‘왕과 사는 남자’는 기록적인 흥행 성공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도덕적 감수성과 제작진의 선택권 사이의 간극을 과제로 남겼다. 2019년 경찰의 내사 종결이라는 법적 판단과 별개로, 배우의 과거 행보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을 해소하는 문제는 여전히 영화계의 쟁점으로 남아 있다.
1,300만 관객을 넘어선 이 영화가 논란 속에서 어떤 최종 성적표를 거둘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