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빵 연매출 200억원 신화를 만든 부부가 이혼하게 된 진짜 이유

최재필 편집장 2025.07.18 조회수

‘감자빵’ 연매출 200억 원을 달성했는데 이혼한 공동대표 부부

강원도 춘천의 명물 ‘감자빵’을 통해 연매출 200억 원을 달성하며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 갔던 30대 부부 공동대표 이미소 농업회사법인 밭 대표와 최동녘 영농조합법인 씨앤엘 대표가 이혼 소송과 함께 법적 분쟁에 휘말리면서 감자빵 업계에 파란이 일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부부의 결별을 넘어, 지식재산권 분쟁, 기업 가치 평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복잡한 경제적 문제들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소 대표와 최동녘 대표는 ‘금수저’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감자빵이라는 아이템으로 성공을 거두며 청년 사업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미소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회의’에 로컬기업 대표로 참석했으며, 최동녘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 최연소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2023년 7월, 이미소 대표가 최동녘 대표의 법인에 감자빵 판매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균열이 시작되었다.

이혼 소송의 배경과 쟁점

이혼 소송의 표면적인 사유는 성격 차이와 대화 단절이지만, 핵심 쟁점은 감자빵 개발 기여도와 재산 분할 방식이다. 이미소 대표 측은 ‘카페 감자밭’의 부지, 건물, ‘밭’ 주식회사 자본금 등을 본인의 부친이 모두 부담했으므로 재산 분할 기여도가 90% 이상이라고 주장하며, 최동녘 대표에게 10억 원을 지급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최동녘 대표 측은 감자빵 아이디어가 본인에게서 비롯되었으며, 기업 가치가 850억 원으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10억 원은 터무니없는 금액이라고 반박한다. 그는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이미소 대표와 달리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한 농업 전문가로서 감자빵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미소 대표는 방송에서 남편의 이야기를 배려 차원에서 언급했을 뿐이며, 실제 사업 투자금은 모두 부모님에게서 나왔다고 해명했다.

감자빵 공급 중단과 법적 분쟁

두 사람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감자빵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과거에는 최동녘 대표의 법인이 감자빵을 생산하여 이미소 대표의 회사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운영되었으나, 이혼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최동녘 대표가 생산 단가를 150%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고, 이미소 대표가 이를 거부하자 납품을 중단했다.

이에 이미소 대표는 최동녘 대표가 자신의 특허권을 침해하여 제품을 무단으로 판매할 수 있다며 법원에 감자빵 판매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최동녘 대표는 이에 대해 “수익을 포기할 정도의 단가 계약을 맺고 밭 주식회사의 수익을 높여주는 형식으로 운영되어 왔다”며 “단가를 조율해주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 감자빵 공급을 중단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한 자신 역시 감자빵 특허권자이며, 현재는 다른 레시피로 빵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며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은 부당하다고 맞섰다.

브랜드 가치 훼손 우려와 상표권 분쟁

이번 사태로 인해 감자빵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브랜드 전문가는 이혼 소송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가 브랜드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복잡하게 얽힌 상표권 문제로 인해 상표권 분쟁과 출혈 경쟁이 발생할 경우 소비자 신뢰도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감자빵 관련 상표 출원인이 ‘농업회사법인 밭’, ‘이미소’, ‘최동녘’ 3자로 나뉘어져 있어 향후 상표권 분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동녘 대표가 “원조 감자빵” 상표를 우선심사로 출원한 것 역시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