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 프랜차이즈 1위 크린토피아의 아이러니한 구조
세탁 프랜차이즈 업계 1위 크린토피아가 가맹점주의 낮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본사는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매각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가맹점주는 월 100만원을 겨우 넘게 버는 반면, 사모펀드는 수천억 원의 이익을 얻는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가맹점 수익률, 최저임금에도 못 미쳐 & 본사는 승승장구…5천억 M&A 추진
크린토피아는 본사, 지사, 가맹점 체계로 운영된다. 가맹점은 고객으로부터 세탁물을 접수받아 지사로 보내는 위탁 형태이며, 지사는 세탁 공장 운영 및 가맹점 관리를 담당한다.
최근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크린토피아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은 1억1431만원으로, 월 매출은 952만원 수준이다. 여기서 지사 수수료, 임대료, 관리비 등을 제외하면 가맹점주의 월 영업이익은 약 155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창업 메리트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크린토피아 본사는 프리미엄 세탁 서비스 ‘블랙라벨’, 호텔 세탁 사업 확장, 이사/입주 청소 서비스 도입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호텔 세탁 전문 업체 ‘크린워시’를 인수하며 B2B 영역을 강화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크린토피아는 2024년 매출액 2798억원,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365억원을 달성하며 고속 성장했다. 이에 JKL파트너스는 크린토피아의 매각가를 약 5000억원으로 책정하고 M&A를 추진 중이다. 2021년 1900억원에 인수한 것을 고려하면 4년 만에 2.5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사모펀드, ‘엑시트’ 위한 가치 부풀리기 인가?

일각에서는 사모펀드가 단기적인 이익 극대화에만 집중해 가맹점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JKL파트너스가 크린토피아를 인수한 후 가격 인상, 할인 축소 등 정책 변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였지만, 이는 가맹점의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크린토피아는 2024년 일반 셔츠, 블라우스, 롱패딩 등 품목별 가격을 10~20% 인상하고, 정기 할인 행사 할인 폭을 축소했다. 또한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크린토피아 사례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과도한 이익 추구가 가맹점의 생존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점을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공정한 수익 배분, 투명한 정보 공개, 가맹점 운영 자율성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가맹본부의 갑질 행위를 근절하고 가맹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적극적인 감시와 제재, 가맹사업법 개정 등을 통해 프랜차이즈 시장의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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