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우산 논란’으로 인해 젠더 갈등 발생하자…외국 언론도 주목

축구 스타 손흥민 선수와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 오하영의 인터뷰 장면을 둘러싼 ‘우산 논란’이 한국 사회의 깊어진 젠더 갈등을 드러내며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친선 경기 후, 빗속에서 진행된 손흥민 선수와 오하영 리포터의 인터뷰 장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사진 속에서 오하영 리포터는 인터뷰 중인 손흥민 선수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있었고, 같은 장소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손흥민의 팀 동료 벤 데이비스는 오히려 인터뷰 진행자에게 우산을 받쳐들고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장면을 두고 “한국 남성이 여성을 대하는 태도”, “서양 남성은 여성을 배려하는 것이 본능적”이라며 손흥민 선수의 매너를 지적하는 목소리를 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양손에 마이크 장비를 들고 있어 우산을 직접 들기 어려웠다는 점, 벤 데이비스 선수는 송출기를 다른 곳에 정리해 여유가 있었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과도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우산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한국 사회의 심각한 젠더 갈등을 드러내는 단초가 되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사건을 보도하며 “손흥민의 사진 한 장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왔다. 한국의 젠더 갈등에 대한 격렬한 감정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NYT는 한국 사회에서 젠더 갈등이 선거, 출생률, 연애 등 다양한 문제로 표면화되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에 종속되어야 한다’는 유교적 사상과 페미니즘 가치의 충돌이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가 이러한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한국 사회에 만연한 페미니즘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논쟁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일부에서는 여성을 배려하는 태도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러한 주장이 과도한 일반화라며 반박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사진 한 장으로 이토록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는 현상 자체가 젊은 세대 간의 젠더 갈등이 매우 심각해졌음을 방증한다고 분석한다.
이번 ‘우산 논란’은 단순한 매너 문제를 넘어, 한국 사회가 젠더 이슈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그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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