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엄청난 폭염속에서 에어컨을 키지 못하고 일사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 속출

일본 전역이 연일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면서, 40도를 넘어서는 살인적인 더위 속에서도 에어컨을 켜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50도에 육박하는 외부 기온으로 인해 에어컨 실외기가 고장 나거나, 전기 요금 부담 또는 개인적인 신념 때문에 냉방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들이 전해지면서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외부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극한의 더위 속에서 에어컨 실외기가 고장 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 기상청의 공식 규격상으로는 43℃를 초과할 경우 고장의 위험성이 높아지지만, 현재 일본의 기후는 이미 열대화되어 43℃를 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TV아사히(ANN) 계열 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기 가게인 ‘카메이도 에이덴키’의 누마자와 에이치 대표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모터에 부하가 걸리면서 실외기 고장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 시민은 전원을 켜도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고 ぬるい 바람(미지근한 바람)이 나오는 증상을 겪었으며, 실외기 문제나 에어컨 자체의 노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야후 재팬 뉴스는 다이킨 공업이 5년 전부터 50℃까지 견딜 수 있는 실외기 모델을 생산해왔으며, 현재 판매 중인 모든 제품이 이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모든 에어컨이 이러한 환경에 맞춰져 있는 것은 아니며, 구형 모델의 경우 고장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
에어컨을 켜지 못하는 이유와 사례

일본에서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전기 요금 부담
많은 일본인들이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전기 요금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NHK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한국과 달리 에어컨 본체 가격 외에 설치 비용이 별도로 청구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 비용 외에도 유지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한다.
에어컨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
일부 일본인들은 에어컨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여 사용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에어컨 바람을 쐬면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고 몸에 해롭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냉방 방식에 대한 선호
자연 바람을 더 선호하거나, 에어컨 바람이 방 안의 온도를 균일하게 만들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에어컨 사용을 줄이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것이 오히려 전력 소모를 늘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외기 관리 및 온도 상승 문제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실외기 주변에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것을 막기 위해 발포 스티로폼이나 은색 매트를 덮어주는 것이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실외기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통풍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모터에 부하가 걸려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은 채 폭염에 노출되어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NHK는 8월 3일 기준으로 전국 관측점의 3분의 1 이상인 300여 곳에서 35도 이상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으며, 특히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6월 16일부터 8월 3일까지 도쿄 23구 내에서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60명 발생했으며, 이 중 41명은 실내에서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의 기록적인 폭염은 에어컨 사용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전기 요금 부담, 개인적인 신념, 그리고 기기 자체의 한계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냉방기기 사용이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다.
특히, 고온 환경에서의 실외기 관리 및 올바른 에어컨 사용법에 대한 정보 부족은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기후 변화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폭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적응력과 대비책 마련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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