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빈민돕던 55살 한국인의 여친이 14살 여아? 알고보니 이 남성…

최재필 편집장 2025.08.1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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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방영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등장한 필리핀 유튜버의 소름돋는 정체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8월 16일 방송에서 필리핀 빈곤 아동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아온 한국인 유튜버 정모 씨(55세)의 충격적인 실체를 파헤쳤다. ‘미라클 베이비와 스폰서 – 필리핀 유튜버 아동 성폭력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이번 에피소드는 후원 채널의 어두운 이면에 숨겨진 아동 성 착취와 학대의 실태를 고발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정 씨는 2023년부터 필리핀 빈민가 아동들의 열악한 현실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하며 공부방을 운영하는 등 선한 봉사자로 알려졌다. 식비나 학비 명목으로 후원을 받아 국내에서 유명세를 탔으나, 지난 6월 필리핀 현지 경찰에 체포되면서 그의 실체가 드러났다. 그의 유튜브 채널에 자주 등장했던 14세 소녀가 임신하여 아이를 출산했고, 아이의 친아빠가 바로 정 씨로 밝혀진 것이다.

정 씨는 필리핀 법상 13세 이후 아동과의 성관계는 문제가 없으며, 자신은 성폭력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7개월 만에 태어난 아이를 ‘미라클 베이비’라 칭하며 자신의 첫 아이라 말했고, 한국에서의 고독사를 피해 필리핀에서 살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취재 결과, 정 씨 외에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다수의 필리핀 아동 후원 채널이 존재하며, 이 채널들 역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중년의 후원자들에게 ‘오빠’라 부르며 노래를 부르거나 선정적인 춤을 추는 필리핀 소녀들의 모습이 생중계 영상에 담겼고, 아동을 성희롱하는 자막과 댓글도 버젓이 게시되고 있었다.

일부 후원자들은 후원하던 아동에게 정 씨와 같이 불순한 목적으로 접근한 사례도 있었다. 2년 전, 한 후원 채널에서 소개된 13세 필리핀 아동에게 50대 남성이 접근해 매달 거액의 돈을 후원하며, 15세가 되면 결혼하겠다고 약속한 정황도 포착되었다. 이러한 후원 채널들은 ‘빈곤 포르노’로 변질되어 아동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마리아(가명)의 친구 레이철(가명)은 정 씨가 옷을 벗고 있었고 마리아는 뒤돌아 누워 있었다고 범행 현장을 목격한 정황을 증언했다. 또한 다른 아이 제인(가명)도 정 씨에게 신체적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마리아의 어머니는 딸의 임신 사실을 알고도 학교를 그만두게 된 상황에 눈물을 보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마리아의 언니가 이미 지난해 정 씨를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사회의 안일한 인식으로 인해 경찰이 제대로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지 경찰 역시 신고가 제대로 인지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건이 전형적인 ‘그루밍 범죄’라 지적하며, 아이들은 후원자의 의도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대일 연락 차단 및 후원 방식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금 살포가 아닌 장기적인 교육과 보호를 위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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