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심은 알고 있었나? 북한 위장 간첩 무함마드 깐수를 의심(?)한 화제의 장면

과거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위장 간첩 ‘무함마드 깐수’ 정수일 교수가 방송 생방송 중에 진행자 노영심에 의해 정체가 발각될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 재조명되고 있다.
1990년대 초,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이국적인 외모의 아랍인 교수 ‘무함마드 깐수’는 방송에 자주 출연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은 진행자 노영심의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1996년 KBS ‘생방송’ 프로그램 출연 당시, 방송진행자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노영심은 깐수 교수에게 “외국 분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한국말을 잘 하신다”고 질문했는데, 당시 깐수 교수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웃음으로 이 상황을 넘기려 했다.
이 장면은 현재까지도 영상으로 남겨져 지속적으로 화자되고 있다.
이후 노영심의 의심은 정확히 맞아떨어지게 되었다. 당시 ‘무함마드 깐수’의 정체는 북한의 남파 간첩 ‘정수일’이었다. 그는 중국 조선족 출신으로, 아랍계 필리핀인으로 신분을 세탁하고 한국에 잠입하여 단국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적 명성을 쌓아왔다.

정수일은 1974년 북한의 대남 공작원으로 선발된 후, 12개 국어에 능통한 그의 뛰어난 외국어 능력과 아랍인과 유사한 외모를 이용해 ‘무함마드 깐수’로 위장 신분을 세탁했다. 1984년 한국에 입국한 그는 단국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교수로 활동하며 간첩 활동을 벌였으며, 1996년 국가안전기획부에 의해 간첩 혐의로 체포되었다.
흥미롭게도 그는 학술적 성과와 간첩 행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은 점이 인정돼 2000년 특별사면을 받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북한에 전달했는데, 북한에서는 그가 한국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학술적 성과를 전달하는 것을 반기지 않았다고 한다.
체포 후 5년간 복역하고 특별 사면 및 복권된 정수일은 이후 ‘정수일’이라는 본명으로 활동하며 실크로드학 및 동서 문명 교류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인정받았다. 그는 수많은 저서와 논문을 발표하며 학계에 큰 족적을 남겼으며, 2025년 2월 24일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노영심의 날카로운 질문 덕분에 위장 간첩 ‘깐수’ 교수의 정체가 방송 중에 발각될 뻔했던 아찔한 순간은, 그의 드라마틱한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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