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변호사의 ‘진보 언론인’ 언급과 주진우 기자 실토
시사IN 소속 주진우 기자가 김건희 여사 관련 ‘전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신평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보 진영의 대표적 언론인”이라며 익명으로 언급했던 인물이 주진우 기자로 밝혀진 가운데, 주 기자의 해명 과정과 내용에 대해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평 변호사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 체류 중 한 언론인으로부터 김건희 여사의 건강 상태를 묻는 전화를 받았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이 언론인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름이 잘 알려진, 진보 진영에 속하는 대표적 언론인 중 한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김 여사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주진우 기자는 해당 인물이 자신임을 밝히며, 신 변호사에게 김건희 여사의 건강을 걱정해 면회를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주 기자는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생활을 언급하며 “구치소가 아니라 거의 병원에만 있다가 나오지 않았나”라며, 김 여사의 건강을 수시로 체크하고 취재하는 이유가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오랫동안 감방 생활을 하기 바라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 여사가 “거짓말 좀 그만하고, 잘못은 국민들에게 이실직고하고, 그냥 건강하게 오랫동안 감방 생활 잘해서 만기 출소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주진우 기자의 해명은 오히려 진보 진영 내에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최재영 목사는 “윤석열, 김건희가 무슨 정의로워지려고 노력한 사람인가. 말이 안 된다”며 주 기자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디올백 사건’의 당사자인 최 목사는 “자기가 하는 건 특종이고, 최재영 목사가 하면 말려든 거냐. 이건 말이 안 된다”며 주 기자의 이중성과 편향성을 지적했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와 김용민 시사평론가 등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기자가 정보 획득을 위해 블러핑할 수 있지만, 그 태도가 결국 윤석열·김건희 부부에 대한 경계심을 흐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상호 기자는 주 기자가 신평 변호사를 저격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을 설명해야 했다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건희 여사는 구속 후 네 번째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달 31일 구속 기간 만료를 앞두고 오는 29일경 김 여사를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김 여사와 통일교 사이의 연결고리로 지목되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도 이날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전 씨의 관계, 그리고 통일교 측의 청탁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며 혐의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언론인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정치적 사건에 대한 균형 잡힌 보도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를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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