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으로 17년간 숨을 쉬지 못하는 김온유씨의 감동적인 이야기

열네 살, 불의의 의료사고로 인해 스스로 숨을 쉴 수 없게 된 김온유(37) 씨. 자가 호흡은 물론, 기계 호흡조차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폐가 망가진 그녀는 2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동식 인공호흡기 ‘앰부’에 의지하며 생명을 이어오고 있다. 앰부를 대신 눌러주는 ‘앰부 천사’들의 헌신적인 봉사로 12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삶을 이어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사가 중단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김온유 씨는 2002년, 중학교 2학년 시절 의료진의 오진으로 시작된 수차례의 수술 과정에서 갈비뼈를 소실하며 호흡 기능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이후 22년간 병원 침대에 누워 생명을 유지해야 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녀의 생명줄과도 같은 앰부는 24시간 동안 누군가 수동으로 눌러줘야만 작동하며, 지난 12년간은 4만 3천여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 일명 ‘앰부 천사’들이 이 숭고한 역할을 대신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병원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되면서 12년간 이어져 온 ‘릴레이 온유’ 프로그램은 아쉽게도 중단되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 병원 측에서 기계 호흡 치료를 시도하기 시작했고, 이는 김온유 씨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앰부와 기계 호흡을 병행할 수 있게 되면서, 김온유 씨는 이전보다 조금 더 안정적인 호흡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봉사가 중단된 후 김온유 씨는 잠시 ‘무의미한 삶’에 대한 깊은 고뇌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힘으로 이를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통해 받은 은혜를 증언하며 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을 담은 묵상 글과 동생의 삽화를 담은 달력을 만들어 SNS에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작년, 김온유 씨는 21년 만에 처음으로 병실 문밖을 나섰습니다.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한 이 특별한 외출은 그녀에게 큰 용기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친구들의 도움과 의료진의 허락 속에 이루어진 이 외출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면 그 어느 곳이나 천국’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김온유 씨는 앞으로도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님께서 열어주시는 길을 따라 살아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20년 넘게 해결되지 않은 병원과의 문제에 대해서도 기도로 풀어나가고자 하며, 무엇보다 병원 밖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숭고한 의지를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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