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중인 경찰관 직감으로 길거리 보이스피싱범 붙잡아
휴가 중이던 경찰관의 뛰어난 눈썰미와 신속한 대처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사건이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대전 서부경찰서 소속 이진웅 경사는 휴가 중 수상한 행동을 하는 남성을 포착하고 직감적으로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감지하여 현금 수거책을 붙잡고 1700만원의 피해금을 회수했다.
사건은 지난 13일 낮 12시 16분경 대전 중구의 한 아파트 단지 상가 앞에서 발생했다. 휴가 중 상가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던 이진웅 경사는 택시에서 내려 주변 건물을 사진으로 찍으며 두리번거리는 한 남성(30대, A씨)의 수상한 행동을 목격했다. 이 경사는 A씨를 뒤쫓았고, A씨가 다른 남성으로부터 현금이 담긴 종이 가방을 건네받는 현장을 보고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직감했다.
이 경사는 즉시 A씨를 붙잡아 추궁했으며, 종이 가방 안에 1700만원의 현금이 든 것을 확인했다. 그는 112에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붙잡고 있다고 신고한 뒤, 자신이 경찰관임을 밝혔다. 범행 대상으로 지목된 피해자는 사복 차림의 이 경사를 처음에는 경찰관으로 믿지 않았으나, 이 경사가 동료 경찰관과 전화 통화 연결을 통해 10여 분간 설득한 끝에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안심할 수 있었다. 이후 출동한 경찰관에게 A씨를 인계한 이 경사는 피해금을 피해자에게 돌려주고 현장을 떠났다.
검거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1건당 5만원을 받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왔을 뿐, 보이스피싱 범죄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현금 수거책이 범행의 전모를 몰랐더라도 비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범죄임을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하고 있었다면 처벌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고액 아르바이트나 현금·서류 배달 업무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 사건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지능화되고 심각해지는 가운데, 시민의 안전을 위해 휴가 중에도 자신의 직업의식을 발휘한 경찰관의 헌신이 빛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이재명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 경사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날카로운 직감과 관찰력으로 범죄에 신속히 대처한 이 경사님을 칭찬한다”고 언급하며 그의 노고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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