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그린 다빈치, 알고 보니 ‘궁정 웨딩 플래너’였다?!
르네상스의 아이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사실 궁정 웨딩 플래너였다는 사실, 믿기 어렵지만 진짜다. 그림·발명·해부학까지 넘나들던 그는 1489년 밀라노 스포르차 가문에서 ‘만찬·연회 책임자’로 임명돼, 무려 30년 가까이 결혼식과 연회를 총괄했다.

가장 유명한 무대는 제6대 밀라노 공작 조반니 갈레아초와 바리 공작부인 이사벨라 아라곤의 초호화 결혼식. 다빈치는 배우들을 로마 신으로 꾸며 ‘소행성 모형 무대’ 속에서 등장시키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신부를 찬양하는 낭송이 울려 퍼지는 장면은 지금으로 치면 K-팝 콘서트 못지않은 연출이었다.
그의 디테일은 상상을 초월한다. 손님들의 좌석 배치, 머리에 쓸 모자 디자인까지 챙겼다. 식탁은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도록 배치했는데, 이 장면은 훗날 명작 ‘최후의 만찬’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완벽한 무대 미술이었던 셈이다.

더 기상천외한 순간도 있었다. 케이크와 폴렌타로 만든 200피트짜리 제단, 심지어 먹을 수 있는 의자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쥐들이 몰려들어 음식을 갉아먹는 바람에 행사가 연기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다빈치 웨딩이 쥐 때문에 망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당시에도 돌았다고 전해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빈치는 주방도 혁신했다. 말이 끄는 호두 분쇄기, 와인과 젤라토를 동시에 내놓는 자동 뷔페 장치까지 고안했다. 냅킨의 전신이라 불리는 조리용 천 사용법까지 규정하며 테이블 매너까지 다 잡았다.
결국 다빈치는 모나리자와 헬리콥터 스케치만 남긴 천재가 아니었다. 그는 사회적 의례마저 예술로 바꿔버린, 진짜 르네상스 시대의 만능 아이콘이었다. 오늘날 말로 치면 ‘세계 최초의 웨딩 플래너 겸 이벤트 PD’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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