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연장에서 울려 퍼진 한 곡의 노래

2001년 여름, 일본의 대형 록 페스티벌 무대. 1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한 한국 가수가 무대 한복판으로 걸어 나왔다. 그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손에 쥐더니 그대로 이빨로 찢어버렸다. 이어 반주가 깔리자,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대한민국 애국가가 장엄하게 울려 퍼졌다.
역사 왜곡에 맞선 목소리
그 시기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극도로 냉각된 시점이었다. 일본 내 극우 학자들이 주도한 왜곡된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면서 위안부 강제동원, 독도 영유권 문제 등 민감한 사안들이 삭제되거나 왜곡되었다. 무대에 선 가수는 관객들을 향해 “아이들이 배워야 할 교과서가 정말 이것이 맞느냐”고 외쳤고,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와 역사 왜곡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목숨을 건 결과
퍼포먼스는 일본 방송 MSN재팬을 통해 생중계되었고, 직후 일본 우익 단체들은 “죽여버리자”는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실제로 현장에서 극우 인사들이 집결하는 일도 있었고, 이후 예정되었던 일본 공연은 주최 측의 안전 우려로 번번이 무산됐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목숨을 걸고 한국의 역사를 외친 대가는 혹독했다.
공연 뒤따른 생명의 위협
그러나 대가는 혹독했다. 공연 직후 일본 우익 단체들이 “죽여버리자”는 위협을 서슴없이 내뱉으며 움직였고, 실제로 현장에서 그를 노리겠다는 움직임까지 포착됐다. 한 일본인 친구가 나서 “그들을 해치려면 먼저 나를 지나가라”고 막아서며 가까스로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일본 공연 초청은 이어졌지만,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다.
그 주인공은 노브레인 보컬!

이 극적인 무대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펑크밴드 노브레인의 보컬 이성우였다.
불량스러운 외모 뒤에 한국 역사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간직해온 그는, 세계적인 무대에서조차 역사를 왜곡하는 목소리에 침묵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그는 자신의 음악 인생을 넘어 목숨까지 걸어야 했던 애국가가 세상에 울려 퍼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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