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그룹 부회장 조경식, 검찰 ‘술판 회유’ 증언…“권성동, 이재명과 연결 시도”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해외 도피 중이던 KH그룹 회장 배상윤 씨(당시 적색수배 중)에게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현 대통령)를 사건에 연루시키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이 폭로되었다.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KH그룹 조경식 전 부회장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증언하며 검찰의 회유와 증언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조경식 전 부회장은 권성동 의원이 자신과 배상윤 회장을 연결했으며, 권 의원의 지인인 황성일 씨를 통해 배 회장에게 “이재명 지사와 엮어야 산다”는 취지의 압박을 가했다고 밝혔다. 조 전 부회장은 권 의원 측이 배 회장에게 “이재명 지사와 연관 지어 진술해야 회유가 가능하다”고 종용했으며, 이를 위해 48억 원의 대가성 금품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녹취록과 사진도 공개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검찰이 피고인 회유를 위해 수원지검 내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의혹이다. 조 전 부회장은 직접 2023년 11월과 12월, 총 세 차례에 걸쳐 수원지검 13층 검사실 인근 민원 대기실에서 이뤄진 술자리에 참석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초밥과 회 등 고가의 음식을 반입하여 술자리를 가졌으며, 횟수가 거듭될수록 음식의 양이 늘어나 68인분에 달했다고 구체적인 정황을 밝혔다. 이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을 회유하고 사건을 조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조 전 부회장은 주장했다.
이와 관련하여,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국정원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하여 검찰에 제출하지 않은 새로운 자료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해당 문건에는 쌍방울 측이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정황과 김성태 회장, 안부수 회장이 대북 사업을 빌미로 주가 조작을 시도했다는 첩보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쌍방울이 직접 북한과 사업을 추진했으며, 이재명 대통령과는 무관하다는 기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검찰의 회유와 조작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며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서영석 민주당 의원은 “검찰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조작했다”며, “이화영 전 부지사의 재심을 통해 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정치 보복”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공개된 증언과 자료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번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로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진실 규명뿐만 아니라, 검찰의 수사 관행과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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