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사 전설 캐릭터의 모티브

일본 만화사에서 전설적인 캐릭터로 꼽히는 「은하철도 999」의 메텔. 긴 코트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닌 그녀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인물이 있다. 바로 쿠스모토 타카코(1852~1938)다. 타카코의 삶은 아름다움과 불행, 시대적 굴곡이 뒤엉킨 드라마 같은 이야기였다.
타카코의 외할아버지는 일본에 서양 의학을 전한 유럽인 의사였다. 어머니 쿠스모토 이네는 일본 최초의 서양 의사이자 산부인과 의학을 공부한 여성으로, 일본 근대 의학사에서 선구적 위치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네는 스승이던 의사 이시이 소켄과 원치 않은 관계로 인해 임신하게 되었고, 그 결과 태어난 아이가 바로 타카코였다.
사생아로 태어난 그녀는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서 자라야 했으며, ‘하늘이 공짜로 준 아이’라는 뜻의 타다코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너무 아름다웠던 소녀의 불행한 결혼 그리고 시련

타카코는 어려서부터 뛰어난 미모와 재능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15세가 되던 해, 어머니의 지인인 의사 미세 모루부치와 결혼했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남편은 곧 세상을 떠나고, 그녀는 홀로 남겨졌다.
어머니의 뜻을 이어 의술을 배우려던 타카코는 수련 과정에서 또 한 번 불행을 겪는다. 의사 카타기리 시게아키와 원치 않은 관계로 아들을 낳게 된 것이다. 그 아들은 훗날 어머니 이네의 양자가 되어 쿠스모토 가문을 잇게 된다.
타카코는 의술의 길을 포기하고 자녀 양육에 매진했지만, 이후 재혼했던 남편 야마와키 타이스케마저 7년 만에 병사하면서 또다시 삶의 시련을 마주해야 했다.
메텔의 모델로 남은 아름다운 초상

쿠스모토 타카코의 아름다운 외모는 훗날 「은하철도 999」의 작가 마쓰모토 레이지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전해진다. 날렵한 콧날과 긴 눈매,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의 사진은 메텔의 이미지와 겹쳐지며 팬들에게 잘 알려졌다.
다만, 메텔의 모델이 실제로 타카코라는 점은 팬들의 해석과 전승에 기초한 부분이 크며, 작가 본인의 명확한 언급은 확인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카코의 삶과 미모는 메텔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상징성에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수많은 시련을 겪었던 타카코는 노년에 들어 친척의 도움을 받아 도쿄에서 어머니와 함께 지내며 예능을 가르치며 생계를 이어갔다. 젊은 시절의 파란만장한 굴곡과 달리, 말년은 비교적 평온하게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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