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양이 실수로 NLL선을 넘어 북한 주민과 군을 만난 사연

2000년대 초, 시트콤 ‘세 친구’에서 섹시한 간호사 역할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배우 정양이 2008년 겪었던 아찔한 사건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그녀는 지인들과 함께 레저 보트를 타고 서해를 항해하던 중, 예기치 못한 기상 악화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가 북한 해역에 표류하는 위험천만한 경험을 했다. 이 사건은 당시 ‘정양 월북’ 논란으로까지 번지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2008년 9월 9일, 정양은 지인 3명과 함께 인천 왕산해수욕장에서 레저 보트를 타고 덕적도 방향으로 향했다. 그러나 짙은 안개와 급격히 나빠진 기상 조건으로 인해 방향을 잃고 표류하기 시작했다. 두 시간 가까이 망망대해를 헤매던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NLL을 넘어 북한 해역까지 진입하게 되었다.

표류하던 중, 정양 일행은 낯선 해안에서 한 북한 주민과 마주쳤다. 그들은 길을 물었고, 억센 북한 사투리로 “날래 (뱃머리를) 이리로 돌리시라요”라는 답변을 듣고서야 자신들이 월북했음을 깨달았다. 겁에 질린 정양 일행은 즉시 뱃머리를 돌려 남쪽으로 향했지만, 곧 무장한 북한 경비정이 나타나 추격해 왔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이 여러 차례 정양이 탄 배에 사격을 가했지만, 다행히 명중하지는 않았다. 정양 일행은 해양사고 신고 전화 122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고, 우리 해군의 도움으로 연평도 동남쪽 해상에서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구조 직후, 정양과 일행은 경찰 및 관계 기관 합동 심문조로부터 월북 시도 여부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조사 결과, 고의적인 월북 시도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고, 단순 조난 사고로 결론지어졌다. 다만, 정양 일행은 출항 신고를 하지 않고 5마일 이상 해역 밖으로 나간 혐의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정양이 겪었던 이 드라마 같은 이야기는 2019년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와 북한 장교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정양의 NLL 표류 사건과 유사한 설정이 일부 등장한다. 드라마 작가 박지은은 한 인터뷰에서 정양의 사건이 ‘사랑의 불시착’ 집필에 영감을 주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양은 2002년 갑상선 항진증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약 7년간의 투병 생활 끝에 건강을 회복한 그녀는 2009년 OCN 드라마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을 통해 연예계에 복귀했다. 이후 영화 ‘방자전’ 등에도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2012년 중국계 호주인과 결혼한 후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현재는 호주에서 가정을 꾸려 살고 있다.
정양의 NLL 표류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한 배우의 인생에 잊을 수 없는 굴곡을 새긴 사건이었다. 그녀는 이 사건을 통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극복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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