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수 아이콘 커크 암살, 민주주의 근간 흔드는 정치 폭력의 확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던 찰리 커크가 연설 도중 암살당하면서 미국 정치권이 격랑에 휘말렸다. 단순한 피살 사건이 아닌, 미국 민주주의의 균열을 가속화할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커크는 9월 10일 유타 벨리대학교 강연장에서 총격을 받고 숨졌다. ‘터닝포인트 USA’를 창립하며 보수 청년층을 결집시킨 그는 트럼프 집권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며 ‘트럼프 위스퍼러’라는 별명까지 얻은 인물이다. 그의 피살은 단순 테러가 아니라, 트럼프 정치 네트워크의 심장부를 겨냥한 공격으로 평가된다.

민주당은 일제히 애도의 뜻을 전하며 정치적 분열을 넘어선 공감대를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비극을 정치화하지 말자”고 호소했고, 게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일정을 전면 취소하며 커크를 추모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커크를 “순교자”라 부르며 급진 좌파의 정치 폭력이 불러온 비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은 민주당 책임론을 꺼내 들었고, 일론 머스크는 한 발 더 나아가 “좌파가 살인의 당”이라고 규정했다. 정치적 증오가 애도의 순간마저 삼켜버린 셈이다.

이번 사건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정치 폭력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2022년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 자택 습격, 2024년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 피살, 2025년 미네소타주 민주당 의장 총격 사건 등 사건의 방향은 좌우를 가리지 않았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은, 정치적 갈등이 이미 ‘정당 간 전쟁’의 단계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폭력은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확산 중이다. 독일에서는 좌·우파 후보가 모두 거리에서 공격을 당했고, 슬로바키아에서는 로베르토 피초 총리가 총격으로 쓰러졌다. 영국에선 극우 활동가가 노동당 의원 사무실에 방화를 시도했다. 민주주의가 단순히 제도적 절차가 아니라, 정치적 폭력을 억제하는 최소한의 공감대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장면들이다.

찰리 커크 피살은 이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 민주주의가 공유하는 불길한 흐름의 일부다. 증오와 보복의 고리가 끊기지 않는 한, 민주주의는 선거가 아닌 폭력의 언어로 재편될 위험에 놓여 있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비극을 넘어 민주주의 체제의 내구성에 대한 마지막 경고음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이제 곧 경제순위에서 한국에게 추월당하는 못넘을것 같았던 선진국가
- 결국 러시아가 이긴다…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가 전세계를 속인 방법
- 미국 부모들이 디즈니 대신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더 열광하는 이유
- 한국인들이 美에 구금돼 극우가 열광하자, 보수논객이 한 뼈때린 말
- 실수로 북한에 간 한국 여배우, 갔더니 북한군이 쫓아와서…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