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 공주, ‘사촌과의 초호화 결혼’ 화제
브루나이 국왕 하사날 볼키아의 딸 아제마 님아툴 볼키아 공주는 2023년 1월, 친사촌인 바하르 이브니 제프리 볼키아 왕자와 성대한 혼례를 올렸다. 결혼 소식은 해외 주요 매체들이 보도했고, 브루나이 정부가 배포한 공식 ‘미디어 핸드북’에는 의식 일정과 장소가 상세히 적시돼 있다. 혼례는 1월 8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진 10일간의 ‘왕실 의례 시즌(Musim Istiadat Diraja)’으로 진행됐다.

공식 일정에 따르면, 혼례는 △왕실 청혼 의식(Royal Bersuruh)로 문을 열고 △왕실 악단이 경계의 북을 여는 ‘겐다응 자가-자가’ 개식 및 영접 △왕실 예물 전달과 약혼 확정(Presentation of the Royal Token & Royal Engagement) △신랑·신부에게 전통 분가루를 바르는 ‘버르베닥’ 의식이 잇따랐다. 이어 1월 12일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사원에서 혼인 성립 의식(‘아카드 니카’)이 거행됐고, **1월 15일 이스타나 누룰 이만 궁전의 ‘발라이 싱가사나 인데라 부아나’**에서 왕실 주례 및 주연이 치러졌다. 17일 ‘도아 셀라맛’과 함께 마침례를 올리며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일부 온라인 글에서 언급되는 ‘선물 교환’은 브루나이 전통 약혼 확정 의례에 해당한다.

두 사람의 친족 관계도 공식 자료로 확인된다. 아제마 공주는 국왕의 둘째 부인 마리암 압둘 아지즈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며, 신랑 바하르는 국왕의 친동생 제프리 볼키아 왕자의 아들이다. 즉, 신부와 신랑은 1촌 사촌(첫 사촌) 관계다. 해외 주요 매체 기사와 브루나이 왕실 인물 정보는 이 사실을 일관되게 밝히고 있다.
결혼을 둘러싼 왕실 내 가족사 맥락도 관심을 모았다. 신랑의 부친 제프리 왕자는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브루나이 투자청(BIA) 자금 관련 의혹으로 정부·왕실과 장기 법정 분쟁을 벌였으며, 2000년 합의 이후에도 자산 반환을 둘러싸고 소송이 이어졌다. 이는 가디언·로이터·인디펜던트 등 다수의 국제 매체와 법원 판결 보도로 확인된다. (제프리는 혐의를 부인해 왔다.)

‘브루나이 왕실은 전통적으로 사촌혼을 유지한다’는 식의 일반화는 신중히 볼 필요가 있다. 사촌혼 자체는 이슬람권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법적으로 허용되고 문화적으로도 관습이 남아 있지만, 이를 특정 왕실 전체의 ‘역사적 전통’으로 단정하기엔 1차 자료가 부족하다. 다만 이번 사례처럼 사촌 간 결혼이 법제·관습상 허용되는 맥락은 중동·남아시아 등지의 인류학·사회학 자료에서 폭넓게 관찰된다.

또 하나 정정이 필요한 주장이 있다. “하사날 볼키아 국왕이 서로 다른 사촌과 두 번 결혼했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 국왕은 1965년 친사촌인 살레하 왕비와 결혼했지만, 이후의 결혼(마리암 압둘 아지즈, 아즈리나즈 마즈하르)은 사촌혼이 아니다. 국내외 백과·언론 기록으로 확인된다.
요약하면, **아제마 공주와 바하르 왕자의 사촌혼은 ‘사실’**이며, 혼례는 공식 일정 기준 10일간 진행됐다. 친가(國王가)와 외가(제프리 왕자 가문)가 다시 혼인으로 묶였다는 상징성은 크지만, 이를 곧장 ‘왕실의 상시적 사촌혼 전통’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 이번 결혼은 브루나이의 전통 의례, 국가 정체성, 그리고 왕실 내 복잡한 가족사를 동시에 비추는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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