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빚 남기고 역사 속으로… “책값은 누가 책임지나”

“교보 아니면 북스리브로!”를 외치던 시절이 있었다. 1990년대, 대형 서점의 새로운 얼굴로 등장해 출판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북스리브로. 하지만 30년 세월이 흐른 지금, 이 이름은 ‘파산’이라는 단어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서울회생법원은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 씨가 최대주주로 있던 서점 북스리브로에 파산을 선고했다. 지난달 8일 파산 신청을 넣은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그 사이 전국 8개 매장은 문을 닫았고, 매장에 깔려 있던 책들은 줄줄이 출판사로 반품되고 있다.

채무 규모는 무려 80억 원. 여기에 금융권 빚까지 더하면 총액은 더 커진다. 반면 남아 있는 재고는 40억 원, 임대 보증금은 5억 원 수준이다. 빚은 산더미인데, 자산은 빠듯하다. 업계에서는 “손실은 불가피하다”는 한숨이 터져 나온다.
직원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을 전망이다. 급여는 밀렸지만 퇴직금은 보험에 들어 있어 보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출판사들의 피해는 크다. 반품 처리와 채권 회수 절차가 꼬이면 출판사 입장에서는 ‘책은 갔는데 돈은 못 받는’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북스리브로의 위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3월, 전재국 씨가 운영하던 출판 도매업체 북스리브로(법인)도 이미 파산했다. 당시만 해도 “리테일 부문은 버티지 않겠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결국 뿌리째 흔들리며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게다가 북스리브로는 유통사 북플러스의 주요 거래처였고, 26% 넘는 지분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업계는 “이번 파산이 단순히 한 서점의 몰락이 아니라, 출판 유통망 전체에 큰 균열을 남길 것”이라고 우려한다.
출판계는 급히 수습에 나섰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오는 15일, 채권 출판사들을 모아 설명회를 연다. 파산 절차와 반품 일정, 그리고 향후 대응책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책값 못 받는다”는 울상과 “결국 온라인 시대를 못 따라간 대가”라는 냉정한 평가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한때 독자들의 주말 나들이 명소였던 북스리브로. 지금은 문이 닫힌 매장 앞에 텅 빈 진열대만 남았다. 출판계의 오랜 동반자가 이렇게 무너져 내린 순간, 업계는 묻는다. “북스리브로의 빈자리를 누가 메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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