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중 카지노?” 도박 전력에 얼룩진 이력

부산 강서구청장 김형찬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도박 전력, 종교 단체와의 밀착 의혹, 공직선거법 위반 기소에 이어 최근에는 특혜 매입 논란과 업무상 배임 혐의까지 더해지면서 지역 사회의 불신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미 2008년 부산시 재직 시절 강원랜드 출장 중 도박을 하다 감사원에 적발돼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공직자로서는 치명적 흠결이었지만, 그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아 강서구청장에 당선됐다.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과거 전력은 오히려 “이미 끝난 일”이라며 뭉갰고, 결과적으로 표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취임 이후의 행보는 끊임없이 잡음을 불러왔다. 특히 세계로교회와 관련한 특혜 의혹이 핵심이다. 김 구청장은 교회가 운영하는 미인가 교육시설에 구청 소유 공원을 무상 임대해줬다는 의혹에 휘말렸고, 손현보 목사의 정치 집회에 참석한 개그맨에게는 구 주최 문화행사 일감을 몰아줬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실제로 그는 한 개교식 자리에서 “손현보 담임목사님을 대한민국의 위인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해 파문을 키웠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정치적 중립성은 뒷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불을 붙인 사건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 국회의원의 치적을 홍보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결국 기소됐고, 1심에서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았다. 직을 잃을 위기는 넘겼지만, 구청장으로서의 신뢰도에는 타격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민간 아파트 부지 특혜 매입 의혹, 종합복지관 선정 과정에서 특정 단체 밀어주기 의혹까지 제기되며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KNN 보도 이후 그는 업무상 배임 혐의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주민은 “도박, 선거법 위반, 특정 종교 편향적 사업까지 다 겹쳤다. 더 이상 구민을 위한 행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강서구청 앞에는 최근 김 구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취임 3년 차를 맞은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지금, 정치 생명의 최대 고비에 서 있다. 잇따른 논란과 수사 결과가 어떻게 이어질지에 따라 그의 운명은 물론 강서구청의 향방도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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