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병 앓는 중국 MZ세대…‘한국 떠나기 싫다’ 눈물 인증

중국 MZ세대 사이에서 ‘서울병(首尔病)’이라는 단어가 뜨겁게 퍼지고 있다. 서울에서 유학이나 여행을 마치고 돌아간 뒤, 한국의 거리와 분위기, 추억을 잊지 못해 그리움에 빠지는 감정을 뜻한다. 단순한 여행 후유증이 아니라, 한국 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동경이 담긴 일종의 ‘한국 그리움 신드롬’이다.

최근 한 중국인 여성은 한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던 지하철 안에서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도우인(抖音·중국판 틱톡)에는 한국의 눈 덮인 골목길을 담은 단 8초짜리 영상이 올라와 334만 개의 ‘좋아요’와 5만 개의 댓글을 기록했다. “서울은 사랑으로 태어난 도시”, “작년에 한국 떠날 때 비행기에서 울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선의로 가득 차 있다” 등 댓글들은 한국을 향한 중국 젊은 세대의 감정을 보여준다.

‘서울병’의 원인은 분명하다. 한국에서 경험한 다채로운 순간들—화려한 K팝 공연, 골목마다 살아 숨 쉬는 거리 풍경, 야경이 빛나는 서울 전경, 한강의 여유—이 모든 것이 중국 청년들의 마음에 깊이 각인됐다. 하지만 문제는 귀국 후다. 평범한 일상과 한국에서의 강렬한 경험 사이의 괴리가 커질수록 허무감과 공허함은 더 짙어진다. 결국 “다시 한국에 가고 싶다”는 집단적 열망이 ‘서울병’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것이다.

반응은 엇갈린다. 중국 내에서는 긍정적인 공감대가 크지만, 일부에서는 K팝 팬덤을 조롱하는 의미로 쓰인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중국 친구들이 서울병 얘기를 자주 한다”는 공감형 반응과 “서울을 이상화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반감이 교차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있다. ‘서울병’은 단순한 밈을 넘어, 한국 문화가 중국 젊은 세대의 정서와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는 점이다. K팝과 드라마, 패션을 넘어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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