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이것에 올인

삼성전자가 미래를 걸고 로봇 산업에 거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이미 2021년 240조 원 규모의 미래 신사업 투자 계획을 밝히며, 반도체와 AI, 바이오와 함께 로봇을 4대 축으로 제시했다. 단순한 신사업 발굴을 넘어, 생활 전반에 스며드는 ‘포스트 스마트폰’ 전략의 핵심으로 로봇을 내세운 것이다.
특히 삼성은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본격적인 기술 내재화에 나섰다. KAIST 휴보 개발진이 세운 이 회사는 협동 로봇과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독보적 역량을 갖추고 있다. 삼성은 이들과 손잡고 제조·물류 현장용 지능형 로봇부터 소비자 친화적 휴머노이드까지 속도를 높이며 글로벌 무대에 도전한다.
노란 공, AI 집사 ‘볼리’의 등장

삼성이 올해 선보일 예정인 ‘볼리(Ballie)’는 단순한 가전이 아니다. 노란 공 모양의 이 AI 로봇은 집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IoT 기기를 연결하고, 사용자 맞춤 돌봄을 제공한다. 고령자나 어린이, 반려동물을 챙기고 벽과 바닥에 영상을 투사해 정보를 제공하는 ‘집안 매니저’ 역할을 수행한다.
볼리는 단순 명령 수행을 넘어 생활 패턴을 학습하며 진화한다. 홈트레이닝부터 보안, 생활 편의 서비스까지 확장 가능한 기능을 품은 만큼, ‘AI 홈 동반자’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삼성은 볼리를 통해 소비자 일상의 빈틈을 채우며 로봇 시대의 서막을 알리려 한다.
글로벌 로봇 전쟁, 삼성의 승부수

세계 로봇 시장은 2025년 약 75조 원에서 2030년 1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휴머노이드 분야는 연평균 50% 이상 성장세가 예측된다. 일본과 독일이 주도하는 산업용 로봇 시장을 넘어, 가정·서비스 영역까지 진출하려는 삼성의 포석은 이 같은 흐름을 겨냥한 것이다.
삼성은 반도체의 연산 능력, 가전의 생활 데이터, 그리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술력을 하나로 묶는 ‘플랫폼 전략’을 그린다. 업계는 삼성의 추가 투자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과연 삼성의 로봇 사업이 ‘신의 한 수’로 기록될지, 글로벌 무대에서의 본격적인 성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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