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선 모자이크, 한국선 스타…사랑이가 남긴 문화의 차이

야노 시오와 추성훈, 그리고 딸 추사랑. 한때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예능의 아이콘이었다. 귀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사랑이지만, 사실 그 배경에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깊은 고민이 숨어 있었다. 특히 일본 출신인 야노 시오에게는 문화적 차이가 큰 걸림돌이었다.

일본에서는 연예인이 자신의 집을 공개하는 것조차 흔치 않다. 사생활을 최대한 보호하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를 방송에 출연시키는 것은 더욱 금기시된다. 사파라치가 우연히 아이의 사진을 찍어도 얼굴 전체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는 것이 당연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야노 시오는 처음부터 사랑이를 방송에 내보내는 것이 옳은지 망설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분위기가 달랐다. 아이가 방송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따뜻한 시선이 있었다. 야노 시오는 “한국에서라면 사랑이를 공개해도 아이에게 큰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게다가 사랑이는 한국과 일본의 피가 함께 흐르는 아이였다. 잠시라도 한국에서 살며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경험하며 자라는 것이 아이에게 좋은 자산이 될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다.

결국 부부는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사랑이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는 것.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사랑이는 특유의 귀여움과 솔직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단순한 연예인 2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스타’로 자리 잡았다.

이 과정은 단순한 방송 출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일본과 한국, 두 나라의 문화가 아이 한 사람을 중심으로 교차하는 지점이었고, 그 선택은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적 차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일본에서는 금기시되는 일이 한국에서는 따뜻한 추억으로 남았고, 이는 가족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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