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개구리의 역설: 생태계 파괴의 주범

1970년대, 한국의 무당개구리는 교육용과 관상용으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개구리가 옮긴 항아리곰팡이(Batrachochytrium dendrobatidis, Bd)는 전 세계 양서류 생태계를 초토화했다. 곰팡이는 개구리의 피부 케라틴을 파괴해 호흡과 수분 흡수를 막고, 결국 수백 종의 개구리를 멸종시켰다. 무당개구리 자체는 저항력을 가지고 있어 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저항력이 없는 지역 개구리들은 치명타를 맞았다. 이는 과거 아즈텍과 마야 문명이 전염병으로 몰락한 것과 유사한 사례로, 생태계 교란종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K-개구리’라 불리며 한때 사랑받았던 종이 아이러니하게도 지구적 재앙의 주범이 된 것이다.
장어의 신비로운 생태: 바다와 강을 잇는 삶

연어가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갔다 돌아오는 것과 달리, 뱀장어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다. 바다에서 태어나 강에서 자라다가 다시 바다로 돌아가 산란하는 독특한 생애 주기를 갖고 있다. 연어는 특정 하천을 기억해 반드시 돌아오지만, 뱀장어의 산란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유럽 뱀장어는 대서양 사르가소 해에서, 아시아 뱀장어는 마리아나 해구 근처에서 알을 낳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유생 단계인 댓잎장어가 무엇을 먹고 자라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양식되는 민물장어 역시 실뱀장어를 잡아 기르는 방식으로, 댓잎장어에서 실뱀장어로 자라는 과정은 아직 인공적으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뱀장어, 붕장어, 갯장어는 모두 뱀장어목에 속하지만 꼼장어는 전혀 다른 원구류에 속한다. 일본에서는 뱀장어를 ‘우나기’, 붕장어를 ‘아나고’, 갯장어를 ‘하모’라고 부른다.
공룡에서 새로: 진화의 놀라운 연결고리

한때 새는 공룡의 후손으로만 여겨졌지만, 현대 과학은 새를 ‘공룡의 한 종류’로 분류한다. 공룡은 크게 조류형과 비조류형으로 나뉘며, 대멸종 시기에 살아남은 것은 작은 몸집을 가진 조류형 공룡뿐이었다. 티라노사우루스와 벨로키랍토르 같은 수각류 공룡은 오늘날 새와 가장 가까운 친척이다. 반면, 같은 시대를 살았던 익룡과 수장룡은 골반과 다리 구조가 달라 공룡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즉, 우리가 하늘을 나는 참새를 볼 때마다 작은 공룡의 후예를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거북이의 기원: 육상과 해양, 끝나지 않은 논쟁

거북이의 진화 과정은 ‘배갑이 먼저냐, 등갑이 먼저냐’라는 논쟁으로 오랫동안 학계의 관심을 모아왔다. 최초의 조상으로 꼽히는 에오노토사우루스는 넓은 늑골을 가진 모습이었다. 트라이아스기 초기에는 배갑의 재료가 되는 피부 구조가 먼저 생겼고, 이후 오돈토켈리스 단계에서 배갑은 완성됐지만 등갑은 없었다. 프로가노리스에 이르러서야 배갑과 등갑이 모두 갖춰졌다. 거북이의 기원이 육상인지 해양인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현재는 ‘육상 생활에서 넓은 늑골이 먼저 진화했고 이후 해양에 적응하면서 배갑이 완성됐다’는 설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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